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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英 반유대주의 사건 사상 최고치…지난해 4000건 넘어[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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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사건 3분의 2가 하마스 공격 당일과 이후 발생"

英 고등교육부 장관 "매우 우려…증오범죄 엄중처벌"

뉴스1

영국 지역사회 안전재단(CST)이 2023년도 반유대주의 사건 보고서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CST가 2023년도 연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유대인 증오 표현이 담긴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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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반유대주의를 표방하면서 증오를 드러내는 범죄 사례가 영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영국 지역사회 안전신탁(CST)이 발표한 반유대주의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증오 사례가 4013건으로 집계됐다.

CST는 반유대주의와 관련 위협으로부터 영국 안에서 거주하는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자선단체다.

지난 2023년 기준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은 CST가 1994년 자선단체 자격을 얻어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증오 범죄 사례는 1662건이었지만 1년 만에 무려 147% 증가한 401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도에 보고된 2261건 기록보다도 81% 증가한 수치다. 반유대주의 관련 사례는 2020년에는 1684건, 2019년에는 1813건이었다.

지난해 기준 반유대주의 신고 사례 4013건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모욕적 행위가 3328건, 인쇄물이나 낙서 22건, 물리적 폭행 266건, 기물 파손 182건, 협박 305건 등으로 나타났다.

CST는 보고서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잠재적 사례가 2185건이 추가로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반유대주의 사례로 간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대인 거주지에서 적대적 사찰 행위가 감지되거나 유대인이 소유한 건물에 피해를 입히는 범죄 행동, 반유대주의적 언어 폭력, 동기나 표적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반이스라엘 활동 등이 이 같은 잠재적 사례로 포함됐다.

또한 해당 연례 보고서는 자진 신고된 사례만 집계됐다.

특히 반유대주의 사건 전체 사례 가운데 3분의 2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 공격 당일과 그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CST는 이 같은 수치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에 대한 분노보다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축하의 표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국 학교 안팎에서도 반유대주의 사건이 2022년 이후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학생, 연구원, 학생회, 학회, 기타 교육 기관과 관련된 반유대주의 범죄 사건은 1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된 60건보다 203% 급증한 수치다.

교육계와 관련된 반유대주의 사례 182건 가운데 72건은 캠퍼스나 대학이 소유한 부지 안에서 벌어졌다.

또한 182건 가운데 148건(81%)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에 발생했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반유대주의 사례도 전체 비중 가운데 31%를 차지했다.

BBC에 따르면 로버트 할폰 고등교육부 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나온 수치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계에서도 이런 형태의 혐오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학 내 모든 부총장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캠퍼스 내에서 발생하는 반유대주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어떤 종류의 증오 범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해 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학교와 대학이 반유대주의에 대처할 수 있도록 700만 파운드(약 117억22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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