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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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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험지를 뛴다] 홍익표 “민주당의 변화, 서초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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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험지를 뛴다]

‘국민의힘 텃밭’ 서울 서초을 도전

민주당 홍익표

조선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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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서초을 지역에 단수 공천됐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내리 3선을 한 그는 2022년 7월 “책임 정치를 하겠다”며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초을 선거구가 만들어진 이후 지금껏 민주당 계열 후보는 단 한 차례도 당선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곳에 중량급 인사가 나선 데 대한 기대가 있다”며 “서초의 새로운 선택이 대한민국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험지 ‘서초을’을 택했다.

“강남 3구 인구가 160만으로 충북과 맞먹는다. 이 지역에서 새로운 기반을 만들지 않으면 국회의원 1석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다음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 우리 사회 여론 주도층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민주당에 ‘좌파’ ‘호남 편중’ ‘안보·경제에 무능하다’는 선입견이 있더라. 우리 부모님이 경북 분들이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경제 성적, 국방비 증액 성과 등을 차분히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옮겨간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변화된 여론이 있나.

“민주당에 대한 평가보다 홍익표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다.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더 여론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여당 강세 지역에서 대여 선봉장 역할을 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서초·강남 지역 의원들은 대개 초·재선에 그쳤다. YS 정권 실세였던 김덕룡 전 의원(13~17대) 이후 영향력 있는 중진이 없다는 갈증이 있다. 여야 정치인이 고루 있다면 해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때도 각자 자기 당을 설득하면서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겠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번 선거에도 약점이 될 것 같다.

“공정 과세를 강화하다 보니 세제 정책의 핵심인 안정성·예측가능성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가 원내대표가 된 이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법을 적극적으로 바로 처리했다. ‘실거주 의무제’도 시점 등은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 원내대표는 지역에서 흰색 점퍼를 입고 유권자와 만난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은 이름과 당명을 쓰는 수준으로 확 줄였다. 당 현수막도 경제·정책 이슈를 집중적으로 내걸고 있다.

-중도층을 잡겠다는 전략인가.

“우리 동네는 상대적으로 여당 후보들이 더 자극적이고 정쟁적인 문구를 내건다. 나는 일관되게 부동산 PF 문제, 재정 적자, 일자리 문제 등 경제 이슈로 현수막을 걸었다. 이게 누적되다보니 오히려 우리 현수막이 더 차별화돼 있고 괜찮다고 평가한다.”

-솔직한 이번 선거 전망은.

“당세는 국민의힘이 강한 건 분명하지만, 인물 경쟁력에 따른 표심의 변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서초을이 새로운 선택을 한다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나.

“동료 의원들이 농담으로 서초을에서 당선되면 한 번에 3선쯤 추가되는 거라고 얘기한다. 민주당이 그간 서초·강남은 포기하다시피 해 더 멀어지는 게 있었는데, 스펙트럼을 훨씬 넓힐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이 변하면 나아가 대한민국도 바뀔 것이다.”

조선일보

그래픽=박상훈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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