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주요 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 녹화된 대담은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7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방영됐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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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분야 “여소야대 워낙 심해”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나 당대표나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 위원장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문제 등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정무수석 등을 통해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 통화한 적은 없다.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저도 선거 지휘나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천 국면에서 나오는 ‘윤심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실 후광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용산 출신 참모들) 특혜라는 건 아예 기대도 하지 말고 나 자신도 그런 걸 해줄 능력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1대 국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정치에서도 여소야대는 종종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소야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애로 사항이 많았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국회에서는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기본적으로 좀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아홉 번 행사한 데 대해 “입법 과정에서 여야가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들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선 “외국도 경기가 많이 위축돼 전 세계 정상들 지지율도 많이 떨어져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께서 이 정도 제게 실망을 좀 덜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 메시지는 시원시원하면 좋을 때도 있지만, 울림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검찰총장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건 우리 사회에서 이제 없어진 지 꽤 된다”며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이 대표와의 양자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에 이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등 정치인 테러가 발생한 데 대해 “반지성주의, 거짓, 가짜 이런 것에 터 잡아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했다.
◇정책 분야 “저출산, 최우선 국정 과제”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 의료 개혁, 늘봄학교, 주식시장 등 올 들어 9차례 개최한 민생 토론회에서 다룬 현안들을 언급하며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저출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최우선 국정 과제”라며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헌법상 책무”라고 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선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과거에는 갈등 문제로만 봤는데 (정원 확대가) 의료진 입장에서도 상생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개 식용 금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가 강아지 6마리를 키우면서 자식처럼 생각하니까 개 식용 금지를 반대하는 분들 요청도 많이 받았다. 집사람도 여기에 대해 꽤 적극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해 왔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사건이 불거진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로 부부 싸움을 했느냐’는 앵커 물음에는 “전혀 안 했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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