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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전장연, 설 앞두고 서울역 출근길 시위… 활동가 1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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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100여명이 설 명절을 앞둔 6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벌였다. 승강장에서는 전장연 회원과 제지하는 서울교통공사 측과의 충돌로 고성이 이어졌고, 시위로 인해 서울역 하행 열차가 20여분, 상행 열차가 10여분 가량 운행 지연되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계속되는 탑승 시위로 활동가 중 한 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 1호선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던 활동가 1명을 공무집행방해·폭행 혐의로 연행했다. 이날 선전전에는 경찰 추산 100여명의 활동가가 참가했다.

이날 오전 8시 전장연은 서울 용산구 서울역 1호선 지하철 승강장 5-3 탑승구부터 6-3 탑승구를 점거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는 2001년 발생한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사고 이후 같은해 2월 6일 서울역에서 철로를 점거하고 진행했던 시위를 기념하는 취지라고 한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승강장 내 인력을 배치해 승객 통로를 확보하고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제지했다. 집회 시작 전 오전 7시 50분쯤 경찰은 “역사 밖으로 퇴거하지 않으면 불법 집회로 강제 퇴거 조치할 수밖에 없다”며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역사 내에서는 “고의적 열차 운행 방해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의거해 처벌 받을 수 있다. 즉시 역사 밖으로 퇴거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오전 8시 16분쯤 경찰이 활동가들을 한 명씩 강제로 퇴거 조치하기 시작하자 활동가들은 “만지지마” “밀지마”라며 고성과 비명을 질렀다. 경찰이 “공무집행방해로 검거하겠다”며 조치를 이어가면서 활동가들과 경찰, 지하철 관계자 등이 얽히며 역사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8시 30분쯤 한 활동가가 열차에 탑승하려하자 경찰은 “열차 탑승은 절대 안 된다”며 출입문을 붙잡고 탑승을 저지했다.

조선일보

6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에서 벌어진 전장연 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몸에 둘러진 쇠사슬을 끊기 위해 대형 펜치를 들고 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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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대표는 승강장 앞에서 준비해온 체인을 몸에 두르고, 체인으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펜치로 체인을 자르며 이를 제지하자 활동가들은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며 항의했다. 전장연 측은 지난달 말부터 지하철 탑승 선전전 현장에 쇠사슬을 가져와 몸에 두르는 등 결박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장애인 권리에 투표해달라”며 “장애인의 권리를 부정하는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 해산했다.

한편 이날 집회로 서울역 1호선 상행선과 하행선 열차에서 10~20분 가량 지연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회사원 장모(33)씨는 “열차가 계속 딜레이 되는 바람에 조금 전 기차를 놓쳤다”며 “다음 기차인 11시 열차를 탈 수밖에 없어 회사에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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