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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수도권서 분양가 가장 싸다…저출산에도 인구 300만 넘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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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인구 수가 6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 60만 도시는 전국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2번째다. 인천 서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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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에 있는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남측 광장엔 100년 된 소나무가 한 그루 심겨 있다. 지난해 6월 인구 60만 돌파를 기념해 서구가 심은 것이다. 1988년 1월 북구에서 분구할 당시만 해도 서구의 전체 주민 수는 15만4000명에 불과했다. 35년 만에 인구 60만 명의 자치구로 성장한 것이다. 현재 전국 자치구 중 인구 60만이 넘는 도시는 서울 송파구(65만4000여명)와 인천 서구뿐이다. 서구 관계자는 “2030년엔 70만명 인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연수구에서만 4만8000여명 늘어



인천시 주민등록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가 300만450여명을 기록하면서 서울(939만명)·부산(329만명)에 이어 세 번째 300만 인구 도시가 됐다. 국내 특별·광역시가 300만 인구를 돌파한 1980년 부산시 이후 44년 만이다. 외국인 인구(8만1000여명·2023년 12월 기준)까지 포함하면 인천시 인구는 308만106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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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저출생·인구소멸의 시대 인천시의 인구 증가를 뜯어보니 전출입 유동 인구와 외국인 인구의 증가 덕분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서구와 연수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세난 등 ‘집값 폭등’의 반사이익을 본 덕분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508만원, 경기도는 1867만원이었다. 인천은 1713만원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했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이뤄진 서구는 2022년 말 60만1180여명이던 인구가 올해 1월 63만9820여명으로 1년 만에 3만8640여명이 늘면서 인천시 최다 인구 자치구가 됐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가정·원당·백석·당하동 등에서 1만7330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도 7653가구가 입주하는 등 개발이 인구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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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개발 사업으로 지난해 60만 인구를 돌파했다. 사진은 인천 서구 전경. 인천 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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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 서구로 이사한 이진아(42·여)씨는 “서울은 집값도 비싸고, 분양받는 것도 쉽지 않아서 고민하다 인천에 청약을 넣었는데 당첨됐다”며 “예전보다 출근 시간이 길어져 불편하지만,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 생활권이라 생활 면에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서구의 행정 효율성 등을 위해 검단신도시 일대를 2026년까지 검단구로 분구(分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수구는 2022년 말 40만50여명(외국인 포함)이던 인구가 올해 1월 40만9520여명(외국인 1만6820여명)으로 9470여명 늘었다. 특히 외국인 인구가 지난해 1만4260여명에서 올해 1만6820여명으로 2560명 증가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등 국제기관이 밀집된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구도심인 연수동 함박마을에도 ‘고려인타운’ 등이 형성되면서 외국인 주민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연 인구는 줄었다…인천도 못피한 저출산 충격



반면 인천 남동구와 계양구, 강화군 등 3개 군·구는 인구가 줄었다. 남동구의 경우 2022년 말 51만7470여명(외국인 1만1290명)이던 인구 수가 올해 1월 50만3900여명(1만2180명)으로 1만3570명 줄었다. 남동구 관계자는 “만수동 등 원도심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원주민들이 연수구와 서구 등으로 잠시 전입해 인구가 줄었다”며 “재개발이 끝나고 예정된 택지 개발까지 이뤄지면 인구 회복은 물론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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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다만 최초로 300만 명을 돌파한 인천 역시 자연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의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천시 출생아는 1만3898명으로 전년(1만4786명)에 비해 888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엔 사망자 수(1만8278명)보다도 출생아 수가 4000명 이상 적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주택 정책에 의한 일부 자치 군·구의 인구 증가에 급급할 게 아니라 균형적 인구 증가와 그에 맞는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통·복지·행정 서비스 등 주민을 위한 후속 대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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