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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열풍에 잇따른 빅테크 해고 소식…고용 시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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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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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여 년간 급속 성장을 거듭해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특히 챗GPT 열풍을 시작으로 빅테크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은 AI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 인재를 찾기 위해 해당 분야의 인력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특정 부분에 인력을 충원한다는 것은 다른 부분의 규모를 축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빅테크를 비롯한 많은 기술 기업은 감원과 자본 보존에 주력하며 새로운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실험 중이다. 이 이야기는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2024년 1월은 2023년 3월 이후 기술 분야 감원이 가장 많았던 달로, 118개 기업에서 약 3만1000명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빅테크 기업들은 장기간의 강세장 이후 치솟는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리스크 회피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계속해서 대응해왔다. 메타는 2023년에 2만개의 일자리를 감원했고, 아마존은 2만7000명 이상을 해고했으며, 알파벳은 1만2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특히 아마존과 알파벳은 지난 1월 감원 규모를 더욱 늘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직후 게임 사업부에서 190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빅테크 기업 외에도 최근에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에 감원 바람이 불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 회사인 옥타(Okta)는 전체 직원의 7%에 해당하는 400여 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회의 플랫폼 줌(Zoom)은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150여 개의 일자리를 없앤다고 밝혔다. 코로나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인 줌의 감원에 AI로 인한 해고 소식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주오라(Zuora) 역시 가장 최근의 인원 수치를 기준으로 8%, 즉 약 125개의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에반 손 리크루터닷컴의 회장은 "매우 혼란스러운 고용 시장"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해고 소식…우려와 달리 주가 급등?

그러나 메타와 아마존의 주가는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급등하며 두 회사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예상치를 상회했다.

여러 우려에도 이번 메타·아마존 등의 주가 급등 소식은 투자자들에게는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업들에게 투자자들은 많은 경우에 현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식이 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기술 업계는 잉여 현금을 성장에 재투자해 고용을 늘리고 차세대 제품을 실험하는 것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대규모 감원과 자본 보존에 이어 최근 메타는 처음으로 주당 50센트(약 73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500억달러(약 66조6050억원) 규모의 추가 주식 환매 계획을 승인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AI 열풍과 함께 AI 칩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호재를 기록한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다른 빅테크 기업 중 어느 곳도 급증한 주가와는 달리 과거 평균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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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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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디지털 광고 시장의 둔화와 광고 타겟팅을 어렵게 만든 애플의 iOS 업데이트로 인해 2023년 4분기에 예상보다 나은 25%의 성장률을 보인 메타의 수치조차 하락했다. 분석가 다수는 "2024년 말에는 메타의 성장률이 기껏해야 1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마존과 알파벳의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메타보다 더 낮으므로 자본 배분 조치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벤 배링거 퀼터 체비엇 기술 분석가는 메타의 배당금 지급 결정이 "상징적인 순간"이라며 "마크 저커버그 CEO는 주주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메타가 이제 성숙하고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새로운 행보에 대해 다니엘 플랙스 노이버거 버먼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빅테크 및 여러 기술 기업들의 핵심은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계속 투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동시에 이 어려운 환경에서 비용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메타를 포함한 여러 기술 기업의 새로운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아마존은 주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기 위해 덜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행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2022년에 100억달러(약 13조32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재무 책임자는 "매년 또는 그보다 더 자주 자본 구조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2023년 말에 더 나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이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오늘날 경제는 심각한 우려와는 조금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은 다시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됐고,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24년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24년 1월 실업률은 3.7%로, 팬데믹 봉쇄에서 막 경제가 개방되던 2021년에 비해 6.4%에서 감소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비농업 급여는 35만3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이 발표했다.

계속되는 해고…빅테크 기업의 향후 방향성은?

그러나 업계의 규모 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기술 기업들은 월스트리트의 오래된 교훈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숙은 곧 축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이어지는 빅테크 기업의 잇따른 해고 소식과 일맥상통한다.

이렇듯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빅테크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자본 보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재무 책임자는 "대부분의 팀이 사업 규모에 따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역시 "일을 간결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AI 분야 외에 인력 감소를 통한 효율성을 추구할 것을 암시했다. 단 "AI 열풍이 한창 시작되던 과거에 비해선 AI 분야의 신규 채용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들에게는 AI 사업과 관련해 "메타는 AI 분야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진보된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메타, 알파벳, MS의 주가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술주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기업의 효율성과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업계의 규모 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에반 손 리크루터닷컴 회장은 "기업들은 여전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2024년은 새로운 세상을 실제로 처리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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