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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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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이사장 뭐하나”… 포스코 CEO 인선, 국민연금 개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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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국민연금공단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포스코그룹 회장 인선 절차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달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포스코 CEO 후보자추천위원회(후추위)가 외부 공모 없이 CEO 선정 작업을 진행하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범대위가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국민연금이 개입할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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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스코 사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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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을 방문해 “포스코 CEO 인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한다. 후추위 위원 전원이 ‘호화 해외 이사회’ 건으로 업무상 배임 및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된 만큼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은 작년 8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내·외 이사 16명이 캐나다에서 5박 7일간 머무르면서 회삿돈을 규정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썼다는 것이다. 일주일간 총 비용은 6억8000만원이 들었는데, 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이 비용을 집행하지 않고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나눠 낸 점을 문제 삼았다.

범대위 관계자는 “후추위는 정당성과 윤리성을 상실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주주권 행사)를 발동하고 상법 제385조에 따라 법원에 이사해임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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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김태현 이사장. /국민연금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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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포스코 CEO 인선 작업과 후추위에 대해 국민연금이 입장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KT CEO 인선 과정에서 구현모, 윤경림 전 KT 대표들에 반대 입장을 밝혀 인선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기도 했다. 당시 ‘CEO 선임 과정에 국민연금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포스코 후추위는 전원이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라 개입할 명분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후추위는 자격 논란에도 7일과 8일에 걸쳐 6명의 최종 후보군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는 3월 21일로 예정돼 있어 한 달 전인 2월 21일 이전까지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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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후추위의 정당성을 비판하고 있다./포스코 범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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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스코그룹 CEO 후보 6명은 내부 후보자 3명, 외부 후보자 3명이다. 내부 후보자 3명도 후추위 위원과 함께 해외 이사회 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종 후보자가 결정돼도 ‘자격이 없는 후추위가 심사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새로운 후추위를 구성해 CEO 인선 작업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격 논란이 없는 후추위가 다시 심사하면 정당성이 더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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