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네이버는 2일 지난해 매출 9조 6706억원, 영업이익 1조 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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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9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과 웹툰 등 콘텐트 사업의 흥행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치열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자본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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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야
네이버는 2일 지난해 매출 9조 6706억원, 영업이익 1조 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2022년 대비 17.6%, 14.1%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봐도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에 힘입어 이날 네이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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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뜯어보면
◦ 힘 못 쓴 캐시카우: 서치 플랫폼(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3조 5891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이버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년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빅테크들이 역성장했을 때도 네이버 서치플랫폼 매출은 7.9%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앱 내 AI 검색 기능 등을 개편해 검색 광고는 선방했으나, 주 고객인 건설ㆍ유통ㆍ금융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 광고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 커머스, 포시마크가 효자: 커머스는 네이버 매출에서 서치 플랫폼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대 산맥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2조 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다. 전체 부문 중 성장 폭이 가장 크다. 일단 지난해 인수한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 등의 효과를 제외하면 커머스 부문 성장률은 28.3%”라고 말했다.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상품 거래액은 2022년 대비 14.3% 늘었고, ‘네이버 예약’ 등이 포함된 서비스 거래액은 24.3% 늘었다.
◦ ‘내남결’ 등 콘텐트는 선방: 네이버웹툰, 리셀 플랫폼 ‘크림’ 등의 실적이 반영된 콘텐트 부문은 지난해 1조 7330억원의 매출을 내 2022년 대비 37.4% 성장했다. 네이버웹툰 콘텐트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했을 때 발생하는 지식재산(IP) 매출 성장, 크림의 수수료 인상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1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이 대표적.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 원을 기록해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중.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원작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시작으로 올해 30개 이상의 자사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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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의 전략은
생성 AI를 활용해 이용자 개개인에게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수익으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 네이버가 쌓아온 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해 더 정교한 맞춤형 콘텐트ㆍ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광고와 콘텐트 부문 등의 매출을 모두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트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의 생성 AI 하이퍼클로바X를 광고와 결합해 나이키와 함께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생성AI를 활용한 광고 상품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진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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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B2B 서비스 수익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기업용 AI 솔루션 '뉴로 클라우드' 상품을 납품해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업도 지난해 10월 13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수출한 이후 가속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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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어때
이날 애플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실적도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95억 8000만달러(약 158조3800억원) 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난 분기까지 이어진 역성장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 다만 애플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 전체 매출은 13%가량 감소했다. 메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401억달러(약 53조1100억원)를 기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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