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섭, 새 글로벌 거점 인도 선점 임무
허선호, WM 초격차 겨눠…퇴직연금 공들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시장이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 키워드를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로 정했다. 두 각자대표는 미래에셋이 오랜 기간 꾸준히 육성해 온 글로벌(김미섭 대표), 연금(허선호 대표)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구축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세대교체로 미래에셋 2기 전문경영인 체제의 선봉에 선 김미섭(1968년생)·허선호(1969년생) 각자대표는 “투자를 멈춰선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기조로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미섭, 인도 현지 증권사 5년내 톱5 향해 뛴다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 그룹 내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해외법인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 담당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3년 11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진출 20년이 된 미래에셋은 2023년 6월 말 기준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그리스, 몽골, 한국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 걸쳐서 해외현지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은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새로운 글로벌 20년의 이정표를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을 인수했다. 현지 업계 10위인 쉐어칸을 5년 안에 5위 내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선(先)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도 시너지를 도모하고 조기 안착에도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미섭 부회장은 2024년 미래에셋증권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는 성장 지역과 분야에 대한 자원의 지속적인 배분을 통해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지역 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선호, '미래의 에셋' 퇴직연금 강자 집중
허선호 부회장은 각자대표로 WM(자산관리)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대우증권 출신 인사로, 앞서 미래에셋증권에서 WM 총괄, WM 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미래의 에셋' 연금은 미래에셋이 오랫동안 공 들인 분야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공시에서 23조7473억원을 기록해 증권업계내 적립금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조2066억원 가량 적립금이 늘면서 선도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경우 전년 대비 2조719억원 늘었다. 이는 증권사는 물론 전 금융업권에서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AI(인공지능) 기반 자산관리도 돋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모델인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된 평가금액은 2024년 1월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허선호 부회장은 2024년 미래에셋증권 신년사를 통해 "WM은 AI 자산관리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요구)를 적시에 해소하고, 모든 고객이 희망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연금자산은 가입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장성을 포함하는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며,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등 투자솔루션을 강화해 연금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 성장 스토리 이어간다
1997년 7월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설립으로 시작된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 역사에서 최초라는 발자국을 여러번 남겨 왔다. 창업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는 경험이 남게 된다"며 혁신 행보와 도전적 자세를 견지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22년 미래에셋 창립 25주년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향후에도 미래에셋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섭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은 2023년 '미래에셋 2.0' 2기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차세대 리더로써 임무를 부여 받았다. 투자의 바퀴는 계속 굴러가야 한다는 미래에셋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두 대표는 2024년 미래에셋증권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 놓일지라도 투자를 멈춰선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량 투자자산과 위험관리를 통해 검증된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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