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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英 웨일스 "젊은 초보 운전자 규제, 교통 사망자 줄일 것"[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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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17~24세 초보 운전자 20% 사망∙중상해 사고 연루

뉴스1

지난해 6월1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노팅엄 길거리. 2023.06.13/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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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웨일스 공중 보건당국 안에서 젊은 초보 운전자에 대한 규제가 교통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향후 정책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웨일스 자치정부는 현재 새로운 도로안전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자체 컨설팅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웨일스 보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젊은 연령의 초보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계별 운전면허(GDL·Graduated Driver Licence)제도를 시행하면 교통사고 사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는 17세부터 합법적으로 일반 자동차 운전이 가능하고 나이가 15세 9개월인 청소년도 임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차를 몰 수 있다.

최근 영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영국에서 사망 또는 중상해 피해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건 수와 관련해 젊은 연령층(17~24세) 운전자가 연루된 비중이 약 5분의 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7세에서 24세 사이의 운전자는 25세 이상의 운전자보다 숨지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이 약 4배나 높았다.

단계별 운전 면허는 젊은 초보 운전자가 감독자의 지도하에 운전하는 최소한의 도로주행 학습기간 설정, 동승자 수 제한, 야간운전 금지 등의 규제를 두고 운전 경험이 쌓일수록 단계적으로 제한을 풀어주는 제도를 말한다.

영국 주요 보험사들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젊은 연령층에 해당하는 초보 운전자의 경우 최소 12개월의 도로운전 학습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단계별 운전면허 제도는 미국과 호주, 아일랜드에서 이미 유사한 형태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의 경우 초보 운전자는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2년동안 'N' 이라는 영문자가 표시된 번호판을 달고 다녀야 한다.

웨일스 정부는 이 같은 규제 방안에 대해 영국 중앙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영국 중앙정부는 단계적 운전면허제도를 두고 지난 수 년간 검토하긴 했지만 현재까지 실행 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영국 교통부 관계자는 "단계별 운전면허를 도입할 계획은 없지만 초보 운전자들을 더욱 지원하기 위한 연구를 의뢰했다"며 "씽크(THINK!)캠페인은 도로에서 더 위험한 젊은 운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씽크 캠페인은 운전자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사고 위험 요인을 미리 예상하고 한 번 더 생각한 뒤에 움직이도록 장려하는 정부 차원의 도로 안전 캠페인이다.

루시 스트라커 도로 안전 자선단체 활동가는 "17세부터 25세 사이 청년의 두뇌 발달 단계에서는 눈 앞에 놓인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며 "단계별 운전면허는 이러한 점을 고려한 규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웨일스 공중 보건당국은 최근 웨일스 정부가 도로 안전전략 자문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음주단속 혈중 알코올 농도를 혈액 100ml당 20mg으로 제한 수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는 현재 혈중 알코올 농도 단속 기준인 혈액 100ml당 80mg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 것이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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