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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GD가 말 잘라도 사업계획 떠벌렸다...승리, ‘빅뱅 팔이’ 후 또 터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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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승리가 2017년 빅뱅 팬 미팅 현장에서 자신의 '암 진단 키트' 사업 계획을 밝히는 모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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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지난해 만기 출소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33‧본명 이승현)가 과거 팬 미팅에서 사업 계획을 떠벌렸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해외 행사서 동료 지드래곤을 언급해 논란을 빚자, 활동 당시 그의 경솔한 언행을 제지했던 멤버들의 모습이 네티즌 사이에서 소환된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2017년 1월 빅뱅의 팬 미팅 현장에서 나왔다. 무대에는 승리를 포함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고 방송인 전현무가 진행을 맡았다. 이때 멤버들은 ‘승리가 계획 중인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정답을 맞혀야 했는데, 오답이 이어지자 승리는 스스로 ‘암 진단 키트’가 정답임을 밝혔다.

거창한 사업 계획은 그다음부터 쏟아졌다. 승리는 “대한민국에는 세 가지의 강력한 사업이 있다. 첫 번째는 IT, 두 번째는 바이오, 세 번째는 코스메틱”이라며 “독일과 일본 바이오가 강력하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바이오가 굉장히 강력하다. 여러분들이 머리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도 거의 다 한국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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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건' 당시 승리가 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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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암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도 찍어야 되고 피도 뽑아야 하지 않나. 그럼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앞으로는 소변만 받아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며 “지금 암 진단 키트를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이 꼭 사전에 암을 발견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인허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승리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 하자, 듣고 있던 다른 멤버 대성은 “그건 인스타그램으로 올려 달라”며 제지했다. 전현무도 “제품 설명회 하는 줄 알았다”며 웃었고, 지드래곤은 “그런 건 정말 확실해진 다음에”라며 자중을 바라는 듯한 말을 했다. 하지만 승리는 “나중에 제품이 나오면 한 번씩 써주시길 바란다” “4월에 시제품이 판매된다”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에 전현무는 “뭐라고 하든 말든 그냥 본인 제품을”이라며 재차 분위기를 풀어 보려 했고, 지드래곤도 “저 정도 단계면 뉴스에 나와서 모든 분이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승리는 끝까지 “멤버들이 몰라서 그렇지 기사로 나온 상태”라며 “집에 갈 때 한번 포털사이트에 쳐보시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사기꾼 같다” “아스피린은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한 약이다” “팀 활동 자리에서 팬들에게 저런 얘길 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멤버들이 만류하는데도 눈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미국 ‘테라노스 사기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생명공학 기업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가, 손끝을 찔러 채취한 소량의 혈액으로 질병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발명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로 드러난 사건이다. 이로 인해 홈즈는 징역 11년3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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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의 한 행사에 참석한 승리가 지드래곤을 언급하는 모습.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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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영상은 최근 승리의 캄보디아 행사 발언을 계기로 재조명됐다. 승리는 무대에 올라 “언젠가 지드래곤을 이곳으로 데려오겠다(One day I’ll bring G-Dragon to here)”고 외쳤고, 지드래곤과 태양이 함께 부른 곡 ‘굿 보이(GOOD BOY)’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 모습에 네티즌들은 “빅뱅 이름에 먹칠 그만해라” “양심이 있다면 멤버들 팔고 다니지 마라” “반성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2006년 빅뱅 막내로 데뷔한 승리는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클럽 버닝썬 논란으로 2019년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이듬해 1월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알선,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0년 3월 제5포병단에 입대한 승리는 군사법원 재판 1심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고 국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고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대법원은 승리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6개월을 확정했다. 이후 승리는 지난해 2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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