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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1118억 코인거래 김남국 “소개팅 때 햄버거 비싸 나눠먹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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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글 올려

네티즌 “다 들통났는데 또 가난 코스프레냐”

조선일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8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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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코인) 다량 보유 및 국회 회의 중 매매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또 다시 자신의 ‘가난한 청년 이미지’를 보여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소개팅 때 햄버거가 비싸서 하나로 나눠먹었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이 이 같은 기억을 끄집어 낸 배경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 중인 소개팅 글 때문이다. 사연 속 내용은 이렇다.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은 남성이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 집을 골랐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첫 만남에 돈가스 먹자는 센스를 가진 남성을 왜 만나야 하나 싶다”면서 “제일 잘 보여야 하는 첫 만남에 부스러기 떨어지는 돈가스를 먹어야 하냐”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이 사연을 공유하며 “반성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개팅 경험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3호선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을 했다”며 “너무 크기도 하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다. 들어가시면서 얼마나 욕하셨을지ㅜㅜ”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소개팅을 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의 이 글을 두고 온라인에선 ‘가난한 청년 이미지를 계속 연출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의 게시물에는 “이제 롯데 시그니엘 가셔도 될 듯” “이런 농담은 그만 보고 싶다” “지극히 서민적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안달난 글 같다” 등의 답글이 달렸다.

다만 연애 숙맥인 김 의원을 향한 응원도 있었다. “햄버거는 입을 크게 벌려야 해 첫만남 장소로 좋지 않습니다. 파스타 드세용” “소개팅 땐 돈 써야 합니다” “초면에 나눠 먹다니 너무 어색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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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지난 20일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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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지난해 5월 거액의 코인 투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가 핼러윈 참사 문제를 논의하는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에 코인을 거래한 사실도 드러났다.

코인 대량 보유 사실이 밝혀지자, 김 의원이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가난 코스프레’를 해왔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그간 각종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매일 라면만 먹는다”, “3만7000원 주고 산 운동화에 구멍이 났다”, “김남국 후보에게 100만원은 절박함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만 이용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가난한 청년 이미지를 내세워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가난 코스프레 한 적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1118억원의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들의 가상화폐 누적 거래 규모 총 1256억 원 중 89%에 이르는 수준이다. 김 의원의 코인 누적 수익은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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