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선택은 IT·전자…1위 LS

자본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담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회사는 줄어든 반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22~2023년 국민연금 지분투자 상위 10개사(CEO스코어 제공)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상장사 중 지분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 수는 281개로, 2022년 말 287개에 비해 6개 줄었다. 10% 이상 투자한 종목은 2022년 36개에서 지난해 43개로 7개 증가했다.

CEO스코어 측은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성과를 높이고 위험 분산을 위해 내실 있는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를 대폭 늘렸다고 분석했다.

전체 22개 업종, 281개 기업 가운데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가장 많은 업종은 IT전기전자였다. 2022년 말 37개(전체 12.9%)였던 IT전기전자 종목 수는 지난해 41개(14.6%)로 4개 증가했다. 다음으로 ▲지주 40개(14.2%) ▲석유화학 26개(9.3%) ▲서비스 24개(8.5%) ▲조선·기계·설비 23개(8.2%)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가장 큰 종목은 LS였다. LS에 대한 지분율은 2022년 13.54%에서 지난해 13.85%로 0.31%p 늘었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0.84%p 증가한 13.53%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말 6.04%였던 효성중공업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해 5.25%p 오른 11.29%를 기록했다. CJ는 지주사 중 가장 크게 늘었다. 2022년 7.84%였던 CJ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12.94%로 1년 새 5.1%p 증가했다.

이와 달리 SK렌터카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은 1년 새 8.06%p 급감했다. 2022년 말 8.66%에 달했던 지분율은 지난해 말 0.6%로, 1%대를 밑돌았다. 지주사 중 가장 큰 폭의 지분율 감소를 보인 곳은 두산으로 7.41%p 떨어진 6.19%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보유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7.35%, 가치는 34조464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지분율 7.9%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가치는 8조1396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2년 3조930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5.74%)은 5조7378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6.72%) 3조6354억원 ▲네이버(NAVER)(9.34%) 3조3961억원 ▲현대자동차(7.35%) 3조1619억원 ▲기아(7.17%) 2조8843억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6.71%) 2조8338억원 ▲LG화학(7.36%) 2조5924억원 ▲삼성SDI(7.88%) 2조5592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