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은행지주'·VIP운용 '삼양패키징'
'소유분산기업' CEO 연임 무산 줄줄이
상법 상 주총 개최 6주 전 까지 주주제안 제출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점점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유분산 기업 등의 최대주주로써 국민연금(이사장 김태현)의 목소리도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김민국, 최준철)은 올해 1월 9일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VIP운용은 오는 3월 삼양패키징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 된 것은 현행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대표 이창환)은 최근 1월 11일 국내 상장 은행지주 7곳(KB, 신한, 하나, 우리, JB, BNK, DGB) 대상으로 작년 발표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 준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주가 빠른 대출 증가로 주주환원율이 해외 은행보다 낮은 평균 20%대에 그쳐 만성적인 저평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이번에는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필요하다는 주장도 포함했다.
사진출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
KCGI자산운용(대표 김병철)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작년 12월 말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대상으로 행동주의에 나섰다. FCP는 KT&G 지분 약 1%를 소유하면서 백복인 KT&G 사장의 재임 기간 영업이익 감소, 주가 부진 등을 지적하고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T, 포스코, KT&G까지 민영화 된 '소유분산 기업'들 CEO 연임 무산에 관심이 쏠려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써, 차기 CEO 인선 관련 공개적으로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의 공정성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3연임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외 이사회' 관련 논란이 빚어지면서 사법리스크가 돌출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포스코 후추위는 내부, 외부를 합쳐 22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 상태로, 이 중 후보군 압축에 들어간다.
KT&G의 경우, 최근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백복인 KT&G 사장이 결국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너(owner) 중심 경영, 밸류에이션 저평가, 낮은 주주환원율 등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장기업 PBR(주가순자산비율) 1 미만, 즉 장부가에 못 미치는 저평가 종목이 수두룩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행동주의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행동주의가 정상적 기업경영을 방해하는 명분이 되어서는 곤란한다. 또 자칫 적대적 M&A(인수합병)으로 흐르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
정부도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 이해상충 문제 해소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024년 여의도 거래소 증시 개장식에 직접 참석해서 "소액주주의 이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현재 국회에는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핵심으로 한 상법 개정안(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안) 등이 올라와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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