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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전원 꺼지고 비명 감지 못하고…공중화장실 비상벨 '관리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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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상황에 대비해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거나 웬만한 비명은 감지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11월 27일 용인시 처인구(63곳)와 동두천시(30곳) 공중화장실 93곳에 설치된 비상벨 136개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한 결과 26개(19%)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9개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16개는 경찰이나 관리기관(공원관리사무소 등)에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비상벨 1개는 관할 경찰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닌 전북경찰청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음성인식이 가능한 88개 비상벨 점검에서는 23개가 '도와주세요'·'살려주세요' 등의 외침이 100데시벨(기차 통과 시 철도변의 소리)이 넘어야 작동했고, 22개는 100데시벨이 초과했는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음성인식 비상벨의 이상음원 감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100데시벨 이상이 돼야 작동할 경우 위급상황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 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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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양방향(경찰관서와 직접 통화 가능) 비상벨 미설치' 26건, '비상벨 설치 장소 부적정(대변기 칸막이 내 미설치)' 7건, '경광등·경고문·보호덮개 미설치' 126건, '경광등 고장' 9건 등의 부적합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도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비상벨의 이상음원 감지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부적합 사례 보완 등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할 계획입니다.

최은순 도 감사관은 "빈번한 범죄 발생으로 안전 사각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비상벨은 도민을 범죄와 안전사고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이번 점검을 계기로 도내 모든 공중화장실 비상벨이 철저히 관리될 수 있도록 31개 시군에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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