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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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원유 수출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유가가 4%이상 급락했다. 국내 물가 안정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다만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건재해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8일 (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0.77달러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4달러(4.1%)가량 하락했다. 지난 2023년 11월 16일 4.9% 급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지난 1월 7일 아시아 수출용 원유의 공식 가격을 배럴당 2달러 인하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석유수출기구(OPEC+)가 지난 2023년 11월 30일 이번 분기 하루 220만 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유가 상승에 실패한 뒤 나온 대응이다.
국제 시장은 산유국 간 경쟁의 심화의 여파로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팔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중 갈등,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유가에 큰 충격을 주진 않고 있다. 미국브라질가이아나 등 아메리카 대륙 산유국 등을 통해 공급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가 하락으로 국내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2023년 12월31일~2024년 1월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 주 대비 5.5원 하락한 리터당 1577.1원을 기록하며 1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 후 국내 주유소에 반영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전망이다.
다만 중동 정세 등으로 향후 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4년 들어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공격하며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 여파로 세계 2위 해운선사 머스크가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등 물류 차질이 생겼다. 이란이 세계 원유의 20%가량을 수송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재폭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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