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심사 결과 발표…제이 클레이턴 “승인 불가피”
전문가 “현물 ETF 승인 시 시장 규모 확대될 것”
사진 = 이미지투데이 |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금융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25개월 만에 6300만원을 돌파했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보다 6.6% 뛴 6301만원에 거래됐다. 원화 기준 비트코인이 6300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4.7% 오른 6305만원을 기록했고 코인마켓캡에서는 새벽 한때 4만7000달러(한화 약 6169만원)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발표를 이틀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 11곳이다. 이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건은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SEC가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전략 책임자인 마르쿠스 틸렌은 보고서를 통해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화폐를 수용하지 않고 있고 그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며 “2분기에는 승인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SEC가 1월에 모든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두고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결정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며 “이것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도 “모든 정보가 오는 11일 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현재 승인 실패 확률은 약 5%”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와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를 출시 첫해 약 14조달러(한화 약 1경8404조원), 이듬해 26조달러(약 3경4180조원), 3년째에는 39조달러(약 5경1269조원)로 예상했다.
영국계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에만 500~1000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함께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상승하자 코인 관련주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에 따르면 오후 3시 10분 기준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전장 대비 각각 7.33% 5.41%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는 9.33% 급등했다.
이밖에 빗썸코리아의 지분 7.07%를 가진 티사이언티픽은 전 거래일(1583원)보다 3.28% 오른 1635원에 거래 중이며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도 6.93% 상승했다. 암호화폐 위믹스를 발행하는 위메이드는 7.83% 오른 6만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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