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에 대해 제 답은 ‘그렇지 않다’여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가야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들을 다 해봤고, 현역 국회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말들을 우리 당원들이 깊이 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정치적 고향을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탈당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해병대원 사망사고 당시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행태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정치를 할 수 있나’ 생각하게 되어 불출마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정치인들이 헌법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은데, 고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국회의원 불체포 특권)를 우습게 여기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 근대 보수주의의 뿌리인 17세기초 영국 의회주의 혁명 때 의회가 제임스1세를 상대해서 얻어낸 기념비 제도가 불체포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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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다 갖춰졌고 잘 활동 하고 있어서 저의 불출마 선언이 ‘고춧가루 뿌리기’로 오해받지 않으면서 개혁을 해야 우리 당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당이 수도권 중도층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못주고, 이념적으로 치우쳐있어서 매우 취약하다. 앞으로 우리 당의 생존은 노동, 복지, 환경 세 가지 주제를 가져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의 운명은 ‘김건희 리스크’ 해결에 달려있다”며 “요새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고생하고 있는데, 정작 기자간담회는 못 열고 있다. 한 위원장이 가지고있는 최대 정치적 자산이 공정함이었는데 이 특검법때문에 한 위원장의 운신 폭이 많이 좁아졌다. 기왕 비대위원장으로 올렸으면,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한과 힘을 부여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같은 해 보수 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출범하면서 송파갑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그간 당내 주요 현안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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