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소속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정차한 지하철에서 경찰 및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에 의해 끌어내려지고 있다. 전장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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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혜화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간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5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 안에서 선전전을 하던 전장연 소속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를 퇴거불응·철도안전법위반·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4호선 길음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뒤 혜화역에 하차하던 도중 출입문을 막고 선전전을 진행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경찰 및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혜화역 승강장에선 오전 8시부터 전장연이 주최하는 ‘권리중심일자리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촉구’ 시위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강제 하차한 이 대표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에게 퇴거명령 및 사법처리 경고를 했고, 전장연 쪽이 이를 거부하자 이 대표를 연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이후 3주 만에 출근길 시위 참가자를 연행했다. 전장연은 지난 2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는데, 지난 3일 동안의 집회에서는 경찰 및 공사 관계자가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가운데 전장연 간부들이 얼마간 집회를 하다 자진 퇴거하는 형식으로 상황이 정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시위에서 전장연 관계자가 (하차하는 과정에서) 휠체어로 경력에 돌진하면서 난입했다”며 “18번에 걸쳐 퇴거 및 검거될 수 있음을 경고했음에도 퇴거하지 않아서 연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분석한 뒤 공무집방해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경찰과 공사가 철도안전법을 얘기하며 휠체어에 함부로 손을 대고 강압적으로 장애인을 역 밖으로 쫓아내더니, 이 대표를 불법연행했다”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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