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
고물가·공공요금 인상은 변수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가라앉았던 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2%로, 지난해 4월(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7월 4.7%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횡보흐름을 보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농산물,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라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 전망이 낮아지면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달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상승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황 팀장은 “물가상승폭 둔화,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및 수출 경기 호전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보합세를 유지한 소비지출전망(111)을 제외하고 모든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향후경기전망(77)이 전달보다 5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올렸다.
현재경기판단(67)도 5포인트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92)은 2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88)과 가계수입전망(99)이 각각 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107)은 전달보다 1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로, 하락폭만 보면 올해 2월(-19포인트) 이후 최대폭이다.
주택가격전망(93)은 9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 강화 전망과 고금리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아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146) 또한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3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