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회복한 22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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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주도 세력이 사라진 시장은 이벤트에 웃고, 소문에 우는 변동성이 일주일 내내 반복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앞으로 1년 동안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덕에 반짝 상승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18일 장 중 주가가 11만1000원까지 뛰며 1년 중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반대로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주는 ‘유동성 위기설’에 주가가 급락하며 1년 중 최저가를 썼다.
코스닥시장은 반등하는 듯하던 바이오 업종의 추락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22일 하루에만 15.73%나 빠졌다. 이 회사가 피하주사(SC) 변경 플랫폼 ‘ALT-B4′를 둘러싼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사용된 알테오젠 기술이 경쟁사 할로자임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주에도 ‘트럼프 트레이딩(트럼프 수혜 자산에 투자가 이어지는 움직임)’은 이어졌다.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초소형 원자로 스타트업 이사회 멤버인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대표가 지명되면서 원전과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트럼프 영향이 지속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효율부의 등장으로 반도체법(CHIPS Act)과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지금까지 정책 수혜를 입은 업종에 대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주도 업종의 변화와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격화 조짐을 나타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이런 현상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휴전 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우크라이나는 취임 전까지 협상력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번 주에는 금리 관련 이벤트도 예정됐다. 오는 27일에는 미국 FOMC 11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현재까지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앞서 시장은 12월 FOMC에서 3번째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봤지만, 페드워치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55.9%까지 하락한 상태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반등으로 돌아섰고, 내년 1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 국채금리 하향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28일에는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를 현 3.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불황으로 최근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상승과 가계대출 자극 우려,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이 금리 인하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5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재조정(리밸런싱)이 예정돼 있다. 11월 MSCI 반기 리뷰에서는 1개 종목(현대로템)이 편입되고 7개 종목(KT, 셀트리온제약, 금양, 현대건설, 코스모신소재, 현대제철, 한화솔루션) 편출이 결정됐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종목에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편출 종목은 자금 유출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증시 휴장과 조기 폐장이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는 오는 28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다. 이어지는 29일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조기 폐장한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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