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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10초만에 떡국 뚝딱" 구내식당 로봇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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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리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웰리봇 존'에서 직원들이 음식을 받아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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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래형 사내식당을 구현한 삼성웰스토리(사장 정해린)의 '플래그십 스페이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사내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사원증을 '비접촉 식판 토출구' 센서에 가져다 댔고, 토출구에서 숨겨져 있던 식판이 자외선 살균 소독돼 나왔다. 기존에는 식판이 높게 쌓여 있어 하나씩 가져다 쓰다 보니 위생 문제가 지적돼왔다. 수저도 스테인리스 통에 수십 개가 꽂혀 있어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대신 수저 디스펜서 소독기 센서에 손을 가까이 대어야 숟가락과 젓가락 한 세트가 제공됐다.

이날 메뉴 중 하나인 떡만둣국을 받기 위해 조리 로봇 앞에 서자 로봇 팔이 냄비를 집어 인덕션에 가져다 놓았다. 앞서 끓이던 냄비는 로봇 팔이 인덕션에서 다시 집어 먼저 온 이용자 앞에 가져다 두었다.

퇴식구에서는 카메라가 개별 식사 잔반량을 촬영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총 잔반량을 집계했다. 매일 나오는 잔반량 추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그래픽 영상으로 실시간 제공해 이용자들이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사내식당은 이제 노동집약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과거 모델이 아닌 자동화·지능화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 삼성웰스토리가 급식 서비스 전 과정에 개인화·자동화·지능화된 솔루션을 적용하며 급식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본사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페이스를 통해 급식 비즈니스에 미래형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다양한 사업장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페이스는 조리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웰리봇 존', 무인 자동 결제 형태로 간편식을 제공하는 '피키피커스 마켓', 식사·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웰핏라운지', 다양한 푸드테크 기술을 테스트하는 '오픈랩' 등으로 구성됐다. 웰리봇 존에는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국·탕·찌개류 조리 로봇에 이어 튀김·누들 전용 조리 로봇과 볶음류 등 30개 요리법을 자동 조리할 수 있는 오토웍이 추가로 적용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웰리봇 존의 조리 로봇은 짧은 시간에 음식을 대량 조리해야 하는 단체급식에 최적화된 로보틱스 기술로 10초당 1개 메뉴를 만들어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래형 사내식당에는 더 이상 식사 제공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향후에는 사내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의 식사 데이터와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 코칭 전문가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보편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웰스토리의 웰핏라운지에서는 골격근, 체지방 등 20가지 체성분뿐 아니라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색소 침착, 주름 등 7가지 항목의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몸의 운동감각이나 위치감각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기관인 전정기관의 흔들림 촬영을 통해 불안, 스트레스 등 13가지 항목의 정신건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한 건강 데이터와 식사 데이터는 삼성웰스토리의 스마트 건강관리 앱에 연동되고, 이를 기반으로 영양 코칭 전문가가 식단 추천과 식생활 코칭 등을 제공한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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