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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6G 주도권 전쟁

한국이 제안한 6G 주파수, 세계 표준 후보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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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다뤄온 중·저대역폭 선정
"'킬러 서비스' 제공도 집중해야"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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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안한 중·저대역 6G(6세대 이동통신) 주파수가 WRC(세계전파통신회의)를 통해 후보 대역에 포함됐다. 통신3사는 오랜 기간 다뤘던 주파수를 6G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6G 관련 서비스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7일 WRC에서 한국이 제안한 6G 주파수 후보 대역 4개 중 3개가 최종 후보로 꼽혔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채택된 주파수 대역은 △4.4~4.8기가헤르츠(㎓) △7.125~8.5㎓ △14.8~15.35㎓다.

WRC는 세계 각국의 주파수 분배를 비롯해 전파통신 분야의 주요 사항을 논의하는 의결하는 기구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4년에 한 번 여는 WRC는 전파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논의됐던 6G 주파수는 크게 △밀리미터파(mmWave) 대역△테라헤르츠(㎔) 대역 △중·저대역 등 3종류로 나뉜다.

주파수 대역이 높으면 직진성이 우수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지만, 빌딩 등 장애물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밀리미터파는 30~300㎓ 대역으로, 현재 일반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로 쓰이는 3.5㎓보다 주파수 대역이 높다. 테라헤르츠(100㎓~10㎔) 대역은 밀리미터파보다도 높다. 중·저대역(1~24㎓)은 밀리미터파와 테라헤르츠 대역보다 낮고 폭이 좁지만 더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 WRC에서 최종 후보 대역으로 선정된 3개 구간은 기존에 논의됐던 주파수 대역이 아니었다. 소위 국가마다 '밀어주는' 주파수 대역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에서 16㎓의 범위 중 23개의 후보군이 있었는데, 국가마다 주파수 이용 환경이 달라 국가별로 내놓은 6G 주파수 후보가 다양했다"며 "업계의 의견을 듣고 우리나라의 산업 생태계에 맞는 환경을 분석해 유리한 대역을 뽑아냈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를 비롯한 통신업계는 중·저대역을 6G 주파수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하기도 했다. '진짜 5G'라는 별명을 가진 28㎓ 대역의 상용화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고 기존에 쓰고 있던 3.5㎓와 비슷한 주파수를 활용해 6G를 서비스하자는 취지에서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발표한 'SK텔레콤 6G 백서'를 통해 "5G 28㎓ 대역의 도입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통신 시스템에 적용이 쉬운 저대역 대비 밀리미터 대역으로의 통신 대역폭의 확장은 주파수의 본질적인 특성상 활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존 2G, 3G 서비스의 일몰과 함께 남겨진 유휴 주파수는 6G의 유망한 후보기술들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높은 채널 용량을 달성할 수 있는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대역은 세계적으로도 검증이 많이 안 된 부분이라 기존에 국내 통신사들이 활용해봤던 주파수인 중·저대역을 쓰고 싶어 한다"며 "새로운 주파수를 발굴해도 기존 장비의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이번 후보 주파수에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의 주파수 활용과 더불어 소비자가 6G를 잘 쓸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소비자들은 LTE(4세대 이동통신)가 나오면서 3G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했던 경험이 있다"며 "5G 28㎓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6G를 서비스할 때 소비자에게 6G의 장점을 호소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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