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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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번 주중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18일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한 장관 추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당 의원·당협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18일 연석회의에서 압도적 다수로 한동훈 대세론이 형성될 경우 전국위원회 공식 임명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주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다”며 “내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통해 총의를 모을 생각”이라고 했다. 일단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지만 실제로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위한 공감대를 모으는 자리란 해석이 당내에선 유력하다. 〈중앙SUNDAY 12월 16일자 1면〉
당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일부 지도부 인사가 주말 동안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공감하는 인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일부 당협위원장은 공개 찬성 의사를 하나둘 밝히고 있다.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10명 중 8명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것에 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당내에선 “당내 이견이 해소되면 한 장관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크며, 조만간 사직서를 내고 입당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유력하게 거론된 뒤 속도가 확 붙은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일단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 수렴을 하는 중이니,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관망’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한 장관 차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후임도 이미 이노공 현 차관과 길태기 전 차관이 거론된다.
당 주류가 한동훈 대세론을 미는 이유는 여권 대선주자 1위이자 실세인 한 장관이 나서야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총선까지 혁신을 성공시키고 여당 승리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최고위원은 “대중적 지지를 받는 한 장관을 모셔야 당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무난한 비대위는 총선도 무난하게 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영남권 재선 의원도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유력한 차기 주자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쥐었기 때문에 당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성공한 비대위 사례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비주류의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김웅 의원이 한 장관 추대 움직임에 반발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이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냐”고 반발한 게 대표적이다. 검찰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2인자였던 한 장관을 총선 사령탑으로 내세울 경우 야당의 ‘검찰공화국 프레임’에 갇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비윤계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을 당의 얼굴로 세우면 현재 30%대인 대통령 지지율에 갇혀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며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에 반대하거나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대표로 만들어 본들 그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냐”고 적었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한 장관은 중도 확장성이 부족해 서울 비(非)강남권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중도표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18일 연석회의에서 이런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설파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여당 내 반대 의견은 한 장관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장관으로선 집권 2년 만에 여당의 얼굴로 조기 등판하는 자체가 3년 뒤 차기 대권 도전에 큰 위험 부담을 지는 힘든 도전이기도 하다.
김효성·김준영·전민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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