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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던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코끼리 상아 등을 밀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대성 주스위스 북한대표부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를 떠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 대사가 이날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사는 며칠간 중국에 머물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 대사는 앞서 상아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의 수사당국은 지난 9월 북한인이 개입된 코끼리 상아·코뿔소 뿔 밀매 조직에 대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밀수품의 최종 구매자가 '이강대'라는 북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사는 1992년 짐바브웨 근무 당시 코뿔소 뿔을 밀거래한 혐의로 추방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의혹이 더욱 짙어졌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스위스 당국이 한 대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 대사는 2017년 서세평 당시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했습니다.
1992년 추방 전력 때문에 부임 직후에도 스위스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6년간 주스위스대사 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겸직해 왔습니다.
스위스에서 대사로 재직한 기간이 길었던 데에는 북한이 2020년부터 3년여간 코로나19 대책으로 국경봉쇄를 단행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후임자 지명 없이 한 대사가 떠나는 점을 두고 외교 관계자들은 밀수 혐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한 대사가 귀국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진=유엔TV 제공,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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