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고수해온 헝가리는 표결 참여 안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운데 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1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유럽 본부에서 열린 유럽 이사회(EU 정상회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유럽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AFP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럽연합(EU) 27개국이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헝가리의 반대로 좌초될 것이란 우려를 뛰어넘은 ‘깜짝 결과’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이사회(EU 정상회의) 도중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유럽 이사회가 방금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작년 6월 EU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은 지 1년 6개월 만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8일 유럽 이사회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 개시를 권고했다.
가입 협상 개시부터 실제 회원국 합류까지는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매우 고무적인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며 격하게 환영했다.
“헝가리의 국익에 반한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에 반대해 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표결 당시 일부러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기권’한 셈이다. EU 집행위는 전날 헝가리에 주려다 동결했던 총 300억유로(약 42조원)의 각종 경제 지원금 중 102억유로(15조원)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파리=정철환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