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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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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수사 무마’ 브로커 “법무장관·검찰총장에 말해 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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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때 ‘검수완박’ 거론하며 금품 요구도

검‧경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백현동 민간 업자로부터 13억여원을 받아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동산 업자가 “법무장관이나 검찰총장에게 얘기해 사건을 덮어주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조선일보

백현동 민간 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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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이날 입수한 부동산업자 이모(68)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5월 초순 백현동 민간 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씨가 백현동 사업 관련 법인자금 횡령·배임 혐의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자 “일개 부장검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법무장관이나 검찰총장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0억원이 있으면 위에다 얘기해서 백현동 개발비리 수사를 덮을 수 있으니 우선 현금으로 2억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이를 승낙해 서울 관악구에 있는 병원 입원실에서 지난 5월 4일 이씨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넸다고 한다.

금품을 건넨 뒤인 6월 5일 검찰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씨는 정씨에게 “구속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100분의 1 확률인데 그걸 뚫어냈다. 그 사람이 엊그저께도 영장전담판사와 함께 골프를 쳤다. 그 사람을 통해 구속영장 발부를 막을 수 있다”며 재차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2일 뒤 이씨에게 현금 3억원을 추가로 건넸지만 구속됐다.

이씨는 앞서 정씨가 지난해 7월 백현동 개발비리 사건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받을 때엔 이른바 ‘검수완박’ 상황을 거론하며 “무조건 경기남부청 단계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확실하게 경찰 윗선에 로비해야 한다”고 요구해 2억2616만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자신의 사위인 A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계좌까지 활용했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3억3616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이씨가 수사 무마를 위해 정씨에게 고검장 출신인 임정혁(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와 총경 출신 곽정기(33기)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곽 변호사와 임 변호사는 모두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이 없으며, 합법적인 변론 활동을 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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