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옆집 합숙소’ 관련 이헌욱 전 GH 사장 검찰 송치

경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계약 기간 남았지만 새로 임차”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020년 7월 21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형 기본주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자택 옆집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직원 합숙소로 임차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이헌욱 전 GH 사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1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이 전 사장과 임직원 등 GH 관계자 4명을 지난 8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 사장은 2020년 8월 기존 GH 합숙소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GH 판교사업단으로 하여금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차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계약 과정에 관여한 임직원들도 함께 송치됐다.

GH가 직원 합숙소로 임차한 집은 이 대표가 이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바로 옆집이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 국민의힘은 이 합숙소가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캠프’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사장 등을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1차 수사 결과 선거 사무소로 쓰인 정황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GH가 기존 합숙소를 두고 이 아파트를 임차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 관해서는 계속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송치했다”며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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