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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미 연준 ‘마지막 선택’ 앞두고…냉온탕 오가는 금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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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12월 FOMC ‘점도표’ 중요해진다

한겨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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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미국 정책금리가 인하될 거라는 기대가 연말 국내외 금융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13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연다. 다만 지난 한 달간 급속도로 부상한 정책금리 인상 종료 예상은 지난 8일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미국 노동통계 발표로 돌연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는 시장에 연준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정책금리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 동결될 가능성이 큰 터라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11월 국내외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9월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커졌으나, 11월 초 회의에서 통화긴축 관련 완화된 메시지가 나오자 이번엔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일제히 부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만 해도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10월 중순에 연 5%를 돌파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4%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내년에 연준 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기대는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계속 퍼지고 있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와 경기 부진 가능성을 금리 인하 베팅의 근거로 삼는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로 한국(3.8%)보다 낮아졌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3.0%로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연준이 물가관리목표(2%)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3.5%를 나타냈다. 특히 내구재 가격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그동안 강력했던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내구재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요즘의 상품 디플레이션이 물가를 목표치(2%) 수준으로 복귀시키는 일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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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점차 꺾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일 기준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지디피나우’(GDPNow)는 올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연율환산치)을 1.2%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성장률(5.2%)보다 크게 낮다. 지디피나우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한다.

최근 며칠 새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다소 조정받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8일, 미국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또 다른 변수인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11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19만9천개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를 웃돌았고, 실업률도 시장 예상치(3.9%)보다 낮은 3.7%였다. 고용시장이 식어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될 거라는 기대가 꺾인 셈이다.

이번 마지막 연준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정책금리는 지금 수준(연 5.25~5.50%)에 또다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에 이번에 향후 금리 전망 점도표와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만큼 연준이 이 지표들을 통해 내년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회의에서 연준 이사들은 올해 말과 내년 말 정책금리 수준(중간값 기준)을 각각 연 5.6%와 5.1%로 전망했는데, 내년 말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0.5%포인트 올려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했었다. 연준은 당시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오는 13일 연준이 점도표와 수정 경제 전망을 각각 하향 조정한다면 ‘통화정책 피봇’(방향 전환)을 점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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