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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임신했냐” 조롱에…생방 중 “자궁 잃었다” 고백한 캐나다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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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호턴이 생방송 중 자궁 절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뉴스 캘거리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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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교통방송 TV 리포터가 남성 시청자로부터 “임신했느냐”는 조롱을 받은 후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며 분노를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방송사 글로벌 뉴스 캘거리의 교통 리포터 레슬리 호턴(59)은 지난달 29일 아침 교통 방송을 진행하던 중 광고 시간에 한 시청자로부터 “임신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해당 이메일을 보낸 시청자는 호턴의 신체를 비하하는 취지로 임신을 축하한다고 한 것이다.

광고 후 방송에 복귀한 호턴은 자신이 받은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며 “아니요, 저는 임신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작년에 암으로 자궁을 잃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이것이 내 또래 여성의 모습입니다. 당신이 이것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면 불행한 일입니다. 당신이 보내는 이메일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라고 했다.

호턴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며 “나는 그것을 계획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 단지 내 영혼에서 직접 나온 말”이라고 했다.

호턴은 자신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서는 “이것이 내 모습이다.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35년 동안 방송을 해온 호턴은 최근 4년 동안 같은 사람으로부터 비판적이고 무례한 이메일을 받아왔다며 자신과 동료들이 이런 이메일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했다.

호턴은 “그 이메일은 나에게 수치심을 주고, 내 몸에 대해 나쁜 느낌을 갖게 하려는 의도였다”며 과거에는 이런 이메일을 무시했지만 이번에는 충격이 컸다고 했다.

특히 호턴은 2021년 12월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고 2022년 2월에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는데 이메일 발송자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것이 제가 이 문제를 그냥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라고 했다.

호턴의 동료들은 그날 아침 뉴스룸에서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청자들도 호턴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뉴스 캘거리는 호턴의 영상을 지난 5일 X(엑스·옛 트위터)에 공유했는데, 현재 조회수는 400만회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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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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