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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바가지 걱정 없네"…'담넌사두억' 대신 태국인이 찾는 수상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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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천국 태국]②배 위에서 쇼핑하는 재미를

최대 규모의 '담넌사두억 시장'과 '암파와 시장'

[편집자주] 태국은 집에서 직접 요리하기보다 길에서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간단히 음식을 먹고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다. 거리가 식당이고 주방이면서 재료공급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이 발달했다. 특히 태국의 시장은 지역의 특색과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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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 한 가운데로 롱테일 보트가 이동하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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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1) 이민주 기자 = 목조 건물에 둘러싸인 운하 사이로 승객 4명을 태운 롱테일 보트가 노를 동력으로 전진한다. 보트 4개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물길 위에서 물건을 잔뜩 실은 배와 손님들이 만났다가 헤어진다. 맞은편에서 오는 전동 모터를 단 배는 호객행위를 물리치듯 빠른 속도로 옆을 지나간다.

배 위에서 구워지는 고소한 꼬치구이의 냄새가 코를 스치자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고 했던 굳은 결심이 무너진다. 결국 배를 운전하는 이에게 잠깐 저 배 앞에 서달라고 말을 건넨다.

물의 나라 태국. 인도양과 태평양에 맞닿아 있는 이 나라는 풍부한 물 덕에 수상교통이 발달했다. 짝끄리 왕조의 라마 1세가 짜오프라야강에 감싸인 방콕을 수도로 정하면서 수상교통은 한층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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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 한 가운데 과일을 파는 상인이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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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강과 같은 '어머니 강' 짜오프라야강은 방콕 시내에 1160여개의 운하와 500여개의 개천을 만들어냈다. 370여㎞에 이르는 강에서 뻗어나온 운하와 개천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2600㎞에 달한다.

이 덕에 태국에 가면 이국적인 정취를 간직한 여러 '수상 시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유지되는 곳이 아니다. 현지인들은 여전히 싱싱한 수산물과 윤기나는 과일을 구하기 위해 수상 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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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의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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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따라 배타고 쇼핑하는 '담넌사두억 수상 시장'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상시장은 담넌사두억이다. 담넌사두억은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가량을 달리면 아노는 랏차부리주 담넌사두억 지구(distrct)에 있다. 이곳은 태국 수상시장 중 가장 크다.

운하를 따라 상점들이 즐비한 곳이다. 승객 4명이 탈 수 있는 롱테일 보트를 타고 상점을 둘러볼 수 있다. 일인당 150바트(5500원)가량을 내면 물길로 된 시장 곳곳을 둘러보게끔 해준다. 운하는 롱테일 보트 4~5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이곳의 상점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돼 있다. 물가에 세워진 목조 건물을 좌판삼아 물건을 파는 곳과 배에 물건을 싣고 판매하는 형태다. 배 과일을 잔뜩 실은 상인이 관광객이 탄 보트를 향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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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에서 한 상인이 꼬치구이를 팔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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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에서 한 상인이 춘권을 팔고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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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시장을 구경하는 시간이 꽤 긴 편이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가 특히 많다. 배 위에서 뽀삐아텃(야채춘권)이나 짜죠를 튀겨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태국의 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꼬치구이도 빠질 수 없다.

과일 장수들도 많다. 배가 떠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과일을 가득 실은 상인들이 손님들이 탄 배쪽으로 자신의 배를 붙여온다. 망고, 용과, 바난, 파인애플, 두리안, 파파야, 망고스틴, 리치까지 싱싱한 열대과일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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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의 한 상인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한다.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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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마라고요"…관광객 바가지는 조심해야

물가에 마련된 가게들은 주로 수공예품이나 그림 작품 등을 판매한다. 판매하는 상품의 특성상 진열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상인들은 관광객이 탄 배에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배를 운전하는 기사에 눈짓을 보내 배를 상점으로 대도록 유도한다. 관광객들이 상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곧바로 배를 출발시킨다.

시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 만큼 비교적 물가가 높은 편이다. 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코끼리 바지를 다른 시장에서는 100~150바트(3700~5500원) 이 시장에서는 200바트에 판매한다. 코끼리 모양의 참이 달린 코끼리 팔찌도 다른 시장에서 100바트, 이 시장에서는 150바트 수준이다.

대신 신기한 볼거리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원숭이를 안고 있는 상인이 있는데 여기서는 돈을 내고 원숭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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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의 암파와 수상 시장의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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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암파와 수상 시장'의 특징

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이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면 '암파와 수상 시장'은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암파와 수상 시장은 매끌롱 강 지류에 위치한 사뭇 송크람주의 암파와 지구에 있다. 방콕에서는 서남쪽으로 약 50㎞ 떨어져 있다.

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이 배를 타고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운하 갓길을 다니며 물에 떠 있는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형태다. 운하 양쪽으로 세워진 목조건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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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의 암파와 수상 시장의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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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사두억 수상 시장에서 처럼 배를 타고 다니며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다수 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마을 구경을 한다. 노에 의지해 움직이는 나룻배를 타고 가면서 오래된 목조 주택을 둘러볼 수 있다. 실제 현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주민들의 일상과 생활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이 시장은 해질 무렵이나 밤에 가보는 것이 좋다. 수로 위에 세워진 다리 위에서 해가질 무렵의 하늘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어두워지고나면 형형색색의 등불이 켜진 상점가의 모습도 장관이다. 마치 축제의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크루즈를 타고 반딧불이를 감상하는 관광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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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의 암파와 수상 시장의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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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오는 이유 있네"…기념품도 '암파와 시장'이 싸다

현지인들이 찾는 시장인만큼 물가도 저렴한 편이다. 이 시장 거리에서는 편안한 차림의 태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판매하는 상품은 여느 태국의 시장과 비슷하다. 꼬치구이, 국수, 로띠, 새우구이 등을 파는 길거리 음식점과 다양한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관광객들을 위한 코끼리바지, 액세서리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곳곳마다 있다.

이 시장의 코끼리바지 가격은 100바트(3700원)으로 다른 시장(150~200바트)보다 저렴하다. 이 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은 '암파와 수상 시장 티셔츠'다. 시장을 상징하는 배 모양과 태국어로 암파와 수상 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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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의 암파와 수상 시장 내에 있는 길거리 음식점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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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은 주로 구운 수산물을 먹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나무 배에서 판매하는 거대한 새우, 조개류, 굴, 게, 생선, 오징어 등 싱싱한 수산물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배 앞으로 차려진 노상 테이블에 앉아 바로 구워져 나오는 수산물을 먹는다.

코코넛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많다. 코코넛으로 만든 그릇을 판매하는 한 상인부터 코코넛 음료, 코코넛 아이스크림, 코코넛 시럽으로 조리한 달걀요리, 코코넛 크림 만두 등을 만날 수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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