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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강정애 보훈장관 내정자, “홍범도 독립유공자 예우받아야”…흉상 이전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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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준비 사무실 출근길 질의응답

“흠결이 공을 완전 사라지게 하면 안 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엔 찬성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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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내정자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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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내정자는 5일 “어느 조직도, 어느 인간도 완전무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 인물의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에 대해서는 사실상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홍범도·정율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이분들의 공을 생각하고 흠결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어떤 조치가) 절차적으로 정당한지 (파악하고) 국민적인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늘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육군사관학교(육사) 내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 내정자는 “개인적으로는 홍 장군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서 독립유공자로서 예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한편으로 흉상 이전의 문제는 각각의 소관 기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제가 여기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에 대한 질의에도 “있는 그대로의 공을 인정해야 하고 흠결이 있으면 흠결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 내정자는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이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하신 분이다. 그럼에도 4·19 의거를 야기한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어느 인간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분들이 조직이나 나라에 기여했다면 그 점은 굉장히 존중받야아 한다. 흠결이나 부족한 면이 그 분의 공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설립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과 1948년 중 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한 이른바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소관 부처에서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해나가야 한다. 너무 소모적인 갈등으로 가는 것을 이제는 잘 정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강 내정자는 경영학 학·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가족이 독립유공자라는 점을 제외하면 강 내정자 본인의 이력이 보훈부 장관으로서의 직무 역량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강 내정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보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저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며 “그러나 모든 일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임은 감당하겠지만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수많은 공무원·관계자들과 협의하고 합의를 이뤄나간다면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인복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강 내정자는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고 노력하셨던 분들이 존경받고 빛나도록, 나라가 위태롭고 어려울 때 국민이 그분들처럼 다 같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신임 보훈부 장관으로 발탁된 강 내정자는 보훈 가족의 일원이다. 부친은 6·25참전유공자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고 강갑신 참전용사다. 시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한 독립유공자이자 초대 수도경비사령관·초대 50사단 사단장인 백인(百忍) 권준 장군(1895∼1959년)이며 시아버지는 독립유공자 권태휴 지사다.

강 내정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부친의 유해가 안치된 충혼당과 시조부의 묘역에 각각 헌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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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내정자가 5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려 독립운동가인 시조부 권준 장군의 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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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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