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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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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기도청 압수수색…‘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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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등 사용처 지목 10여곳

김동연 “명백한 정치수사”

경향신문

이재명 대표 관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경기도청 남부청사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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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김동희)는 4일 경기 수원시와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청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도청 총무과·비서실 등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곳으로 지목된 식당·과일가게 등 상점들도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이 이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위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는 한편 당시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경기도 공무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영장을 신청했으나,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정치수사”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앞두고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검찰이 오늘 오전 9시40분부터 전임 지사의 법인카드 관련 건으로 지사 비서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사관 40명이 왔다”면서 “대상 공무원은 23명, 부서는 비서실과 총무과, 경기도의회 3곳을 특정했다. 금요일까지 장기간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취임한 이후 오늘까지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무려 14번”이라면서 “날짜로 따져보니까 54일간이었고, 약 7만건의 자료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와 관련해서도 제가 취임한 이후 작년 10월에 두 번 이뤄졌고, 오늘까지 총 세 번”이라며 “도대체 7월에 취임한 저와 비서실 보좌진들이 전임 지사 법인카드와 무슨 관련이 있나. 철 지난 재탕, 삼탕 압수수색”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검찰이 선택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특정 사건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 윤석열 대통령 처가 비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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