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편의점 안에 차려진 길거리 간식 판매대. GS리테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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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겨울철 길거리 간식’ 붕어빵과 호떡, 어묵 등이 편의점·카페로 들어가고 있다. 노점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 가격도 오르면서, 접근성이 좋고 상시 할인행사를 하는 편의점과 카페로 고객들의 발길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붕어빵, 군고구마, 호빵, 즉석어묵 등 겨울철 간식류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10월28일~11월9일) 대비 81.3%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에서도 지난 9월 선보인 겨울 ‘길거리 간식’ 4종(꿀호떡, 콘치즈계란빵, 팥붕어빵, 슈크림붕어빵)이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다.
과거 붕어빵은 어디서든 노점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철 간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붕어빵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정도로 찾기 힘들어졌다. 고물가로 팥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뛰면서 노점상들이 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붕어빵에 주로 쓰이는 수입 팥 도매가격은 40㎏당 26만5800원으로 5년 전 가격보다 54% 올랐다.
편의점·카페는 할인행사 등을 앞세워 노점이 사라진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GS25는 지난해 길거리 붕어빵을 재현한 ‘꼬리까지 맛있는 붕어빵’을 출시해 개당 가격 1200원, 2+1 행사가격으로는 3개 2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붕어빵을 운영하는 매장을 전년보다 1000개 많은 5000개로 늘렸다. 그 밖에도 CU는 올해 모둠어묵꼬치와 쫀득 씨앗호떡 등 즉석조리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어묵, 군고구마 등 겨울철 간식을 판매한다.
집에서 붕어빵 등을 직접 조리해 먹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e커머스에서도 관련 상품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쇼핑 계열 e커머스 롯데온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겨울 간식류 관련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으로 상품화된 겨울철 간식은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하면 집에서 간편한 조리만 거쳐도 ‘파는 맛’을 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호떡만 해도 꿀호떡, 씨앗호떡, 모짜렐라호떡 등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고 롯데온은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도 겨울 길거리 간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붕어빵을 떡볶이 등과 함께 6대 ‘K스트리트 푸드’로 낙점하고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오뚜기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붕어빵 제품을 판매해 겨울마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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