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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아들 군복 입혀 '장군님' 받드는 게 소원"… 北 '어머니 헌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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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어머니대회' 분위기 띄우기… 2012년 이후 11년 만

출산·육아·내조 등 여성 역할이 곧 '국가 위한 헌신' 칭송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영화 '어머니의 행복'을 조명하며 "자신의 한생을 밑거름으로 묻어 나라의 미래를 가꿔가는 참된 애국자들이기에 당에서는 어머니들을 시대의 자랑으로, 조국의 크나큰 힘으로 값 높이 세워주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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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올해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개최와 함께 그 분위기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자 1면 사설과 4면 특집기사를 통해 "전국어머니대회 개최를 축하한다"며 어머니들의 다양한 희생 사례와 관련 영화를 소개했다. 또 신문은 자녀를 '혁명 영웅'으로 길러낸 어머니들의 헌신을 치하했다.

북한의 '전국어머니대회'는 지난 1961년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1998년에 2차, 2005년 3차, 그리고 2012년 4차 대회가 열렸다. 북한은 또 2012년부턴 매년 11월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1차 대회가 열렸던 1961년 11월16일 당시 김일성 주석이 '자녀교육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를 주제로 연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후 두 번째인 올해 전국어머니대회가 평양에서 열린다고 예고해왔다. 4차 대회 개최 이후 11년 만이다. 대회 참가자는 자녀를 '혁명 영웅'으로 키웠거나 많이 낳아 기른 여성, 부모 없는 아이들을 맡아 키운 여성 등이다.

북한은 최근 여성의 출산·육아와 남편 내조, 부모 공양 등에 '국가를 위한 헌신'이란 의미를 담아 이를 김 총비서와 당에 대한 단결과 충성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이날 '자식들을 혁명의 기둥감으로 키워나가는 어머니들은 내 조국의 자랑이다'는 특집기사에선 영화 '어머니의 행복' 중 한 장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영화에선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에 막내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개를 넘다 넘어진 한 어머니가 등장한다. 영화에선 아들이 어머니에게 "다시는 군대에 나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겠으니 제발 치료를 그만두자"고 말하자, 어머니는 "누가 너더러 어미 걱정하라고 했느냐. 내 아들 하나라도 더 군복을 입혀 '위대한 장군님'을 잘 받드는 게 내 소원이고, 그게 이 나라의 공민의 도리"라며 아들을 꾸짖는다.

신문은 이 같은 영화 내용을 소개하며 "자식들을 충성과 애국의 한길에서 떳떳이 내세우기 위해 자신을 깡그리 바쳐가고 그들이 나라의 기둥감으로 어엿하게 자란 모습에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찾는 것이 우리 어머니들"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같은 면에서 군인 남편을 따라 다니면서도 자식을 과학자와 당 일꾼으로 키운 어머니, 맏아들을 '김일성 청년 영예 수상자'로 키운 어머니, 국제수학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하고 과학자로 성장한 아들을 키운 어머니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애국 중 애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는 사설에선 "부모들을 공대하고 남편들이 당과 혁명에 충실하도록 뒷바라지를 해주며 자녀들을 사회주의 조선의 믿음직한 역군으로 키우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단란하게 꾸려나가는 어머니들의 역할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체 어머니들이여, 뜨거운 사랑과 헌신으로 사회주의 조선을 떠받을어나갈 기둥감들을 더 많이 키워내 조선 여성의 혁명적 풍모를 남김 없이 과시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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