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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주간政談<하>] 檢, 김건희 여사 방문 조사…조국, '꼬리곰탕'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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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 여사 '대리 사과' 논란에 불편한 기색
北 '오물 풍선' 대량 살포…대통령실에도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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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김건희 씨 진술 청취, 차라리 관저에서 꼬리곰탕 먹으면서 하지 그랬나"라고 비난했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검찰로 소환하지 않고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한 데 대한 힐난이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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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 논란에…꼬리곰탕 먹으러 간 조국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2일 점심으로 꼬리곰탕을 먹는 사진을 SNS에 올렸던데.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 최고위원, 의원들과 폭우 속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여의도 소재 4대 노포 꼬리곰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사진을 올렸어. 그는 "'꼬리'는 잡았는데 '몸통'은 못 잡았다"고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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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당 최고위원, 의원들과 폭우 속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여의도 소재 4대 노포 꼬리곰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썼다. /조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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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꼬리곰탕을 먹은 건 검찰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명품가방 수수 관련 비공개 조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겨레신문 21일 보도 다음 날이었거든. 조 대표는 해당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21일 페이스북에 "이명박 '다스-BBK' 수사, MB에게 꼬리곰탕만 대접하고 무혐의처분했다. 그래서 '꼬리곰탕 수사'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썼지.

-조 대표의 꼬리곰탕 식사도 예고된 일이었어. 22일 최고위원회의가 시작하기 전 의원들에게 "오늘 점심은 꼬리곰탕으로 합시다"라고 말하는 걸 기자들이 다 들었거든. 사진을 보니 서왕진 정책위의장, 김선민 수석최고위원, 황명필 최고위원, 이해민 여성위원장 등의 모습이 보이더라.

-김 여사의 비공개 검찰 조사는 계속 정치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 김 여사 측은 "현직 영부인이 처벌 규정도 없는 사건(명품 가방 수수)에서 헌정사 최초로 대면조사를 받았는데 특혜를 줬다는 건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피의자라면 가능했을까'하는 의문은 있으니까. 야당뿐 아니라 한동훈 신임 당대표도 "검찰이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잖아. 검찰은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결론을 내길 기대한다는 목소리에 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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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최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고 비판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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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리 사과' 논란...대통령실 "심정 드러낸 것"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의혹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지?

-맞아. 김 여사는 지난 20일 제3의 장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어. 당시 상황 일부가 알려지고 있는 와중인 지난 24일 김 여사의 법률 대리인 최지우 변호사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한 적이 없는데, 조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지난 20일) 조사받기 전 검사들에게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송구스럽다'고 하고, 국민들에게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어.

-김 여사의 사과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지.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의 사과에 대해 비판했어. '대리 사과'라면서야.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5일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하던 김 여사가 처음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고 비판했어.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26일 "영부인은 입이 없나, 발이 없나. 사과를 하려면 지난 1월 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대로 직접 국민 앞에, 언론 앞에서 사과하면 된다"고 지적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장난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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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6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관한 김 여사의 첫 사과와 관련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재영 목사, 불출석한 김건희 여사.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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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야권이 일제히 비판하자 불편한 모습인 것 같은데.

-26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향한 야권의 '대리 사과' 논란에 조심스럽지만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는 않았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김 여사가 심정을 밝힌 것을 법률대리인이 전달한 것"이라거나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어. 나름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서 국민에게 심정을 전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돼. 그동안 대통령실이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서 늘 침묵하거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

-김 여사 사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지난 대선 때도 김 여사가 직접 사과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어. 또 대선 당시에 '개 사과' 논란도 있었지. 그리고 알다시피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김 여사의 사과를 놓고 말들이 많았잖아. 김 여사가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과'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 말이야. 이른바 '한동훈 읽씹' 논란이 일었지. 김 여사 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처음도 아닌데 이런 방법을 이어가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 김 여사나 대통령실에게 사과는 참 어려운 일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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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난 24~25일 10차 오물풍선 500여개 가운데 480여개가 우리 영토에 낙하했다. 일부는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풍선에 담길 내용물에 따라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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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 '적중률 100%' 근접...정부 접근 방식은 그대로?

-북한의 오물풍선이 새로운 차원의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응.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살포 한번당 수백 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보냈어. 그간 오물풍선 대부분은 산이나 바다 등에 낙하해 '효율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마지막 오물풍선은 달랐어. 적중률이랄까. 10차 오물풍선 500여 개 가운데 무려 480여 개가 우리 영토에 낙하한 거야. 대략 수치로 따져봐도 95%가 넘지.

-북한이 노하우를 깨달은 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북한은 오물풍선을 재차 내려보내면서 나름대로 데이터를 축적했을 가능성이 높아. 풍선에 주입할 기체량, 풍선이 견딜 수 있는 적재량부터 어느 정도 높이에서, 어떤 바람이 불 때 풍선을 날리는 게 효과적인지 등을 파악했을 것 같아. 특히 관련 데이터는 '실전'을 통해 취득한 것이라 정보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여.

-문제는 오물풍선이 우리에게 위협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거야. 지금이야 북한이 풍선에 쓰레기를 담아 보내고 있지만 유사시 생화학 무기나 여타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물질들을 투하할 수 있기 때문이지. 이럴 때 풍선을 조기에 식별해 타격한다고 하더라도 낙하물에 따라 우리 국민의 피해를 100%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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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한편 표현의 자유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에 따라 접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견지했다. /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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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네.

-오물풍선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살포할 수 있는 수단이라 이를 물리적으로 통제하기는 쉽지 않아. 결국 북한의 이같은 도발 수위를 낮추기 위한 대화와 협의가 필요할 텐데 정부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통일부는 북한의 오물풍선이 오물풍선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 '전단 살포 자체는 표현의 자유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에 따라 접근하고 있다' 등의 뜻을 고수하고 있거든.

-북한의 마지막 오물풍선 일부는 대통령실 경내에 낙하하기도 했잖아? 그래서인지 정부 차원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오물풍선을 이대로 방치했다간 오히려 북한에 새로운 전략 수단을 제공(?)하는 악수가 될 수 있으니까. 오물풍선이 단순히 오물풍선으로 끝날 수 있도록 정부가 깊이 있는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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