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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저축銀 햇살론 조달금리 또 올랐다…"서민금융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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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저축은행이 운영하는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대출 상한금리가 또 올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햇살론 조달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예대마진(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에 따른 이익) 폭이 줄어들어 햇살론 취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근로자햇살론에 적용하는 대출 상한금리는 11.23%로 책정됐다. 지난달 상한금리인 11.19%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달부터 근로자햇살론을 운영하는 저축은행은 연 금리 11.23% 이상으로 대출을 내줄 수 없다.

햇살론은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상품이다. 햇살론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이 대출액의 90%를 금융사에 갚아준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서 매달 정하는 근로자햇살론 상한금리는 지난 6월부터 7개월 연속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햇살론 상한금리는 저축은행이 2개월 전 신규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저축은행의 12월 조달금리는 4.31%로 이번달 4.27%보다 0.04%p 올랐다.

상한금리가 상승하면서 햇살론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의 예대마진은 증가한다. 그러나 햇살론은 최고금리가 11.5%로 제한되기 때문에 상한금리가 11.5%에 가까워질수록 금융사엔 부담이 된다. 최고금리는 매달 신규로 책정되는 상한금리와 별개로 서금원에서 정한 금리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상한금리가 계속 올라도 햇살론 금리는 최고금리인 11.5%를 넘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엔 조달금리가 3.62%까지 내려가며 햇살론 공급이 늘었지만 역마진 우려가 커지면 저축은행이 햇살론 운용을 중단할 수 있다. 올해 1~6월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액은 2조29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업황 악화로 인해 리스크를 전부 떠안아야 하는 민간 대출을 중단한 채 리스크 없이 예대마진을 가져갈 수 있는 햇살론 공급으로 눈을 돌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햇살론은 원래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 상품인데 상한금리가 11.5%에 다다르면 예대마진이 지금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이 햇살론을 취급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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