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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마, 함 해보입시더!”…부산 시민들, 한마음 한뜻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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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곳곳서 막판 응원전

경향신문

“준비됐나~” “준비됐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시민들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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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나~!” “준비됐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10시30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대형 스크린에서 대한민국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가 등장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곳을 찾은 시민 1000여명이 발광다이오드(LED) 부채와 ‘오늘, 부산이다’라고 적힌 깃발을 리듬에 맞춰 일제히 좌우로 흔들자 시민회관 안은 장관을 이뤘다. 정부와 재계, 부산시 등 민관이 하나가 된 ‘코리아 원팀’의 PT가 진행된 시간은 20분 남짓. 이 시간 동안 시민회관은 우레와 같았던 함성을 뒤로하고 조용해졌다. PT를 듣고 있던 한 시민은 두 손을 맞잡은 채 “제발, 제발”이라고 되뇌었다. 또 다른 시민은 “그래, 부산 말고 어데 있겠노”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민회관 외에도 부산 각지에서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는 시민들의 개인 응원전이 잇따랐다. 술집 곳곳에서 “부산 아이가” “함 봐라, 부산이 될 끼다” 등을 외치며 술잔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만난 이수영씨(42)는 “마, 함 해보입시더”라고 말하며 엑스포 유치를 기원했다. 이는 1984년 한국시리즈 7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해 4승을 일궈내며 롯데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전설의 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남긴 말이다.

당시 한 경기 건너 한 번씩 출전한 최 선수에게 강병철 감독이 건넨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라는 미안함 섞인 말에 대한 최 선수의 답변이다. 이씨는 “ ‘마, 함 해보입시더’는 부산시민의 정신”이라며 “단순히 ‘해보자’는 뜻이 아니라 ‘꼭 해내겠다’는 말이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를 꼭 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약 6m 높이의 파리 에펠탑 모형과 ‘2030 IS READY’(2030년 준비됐다)라고 적힌 팻말을 든 부산시 캐릭터 ‘부기’의 풍선 모형이 설치돼 있었다.

조형물 인근에 놓인 대형 보드판에는 ‘부산 최고’ ‘2030 GO 부산’ 등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가 빼곡하게 쓰여 있었다. ‘많은 사랑이 부산으로-호주에서(Lots of love for Busan-From Australia)’처럼 외국인이 남긴 듯한 응원도 보드판을 장식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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