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건물주 살해한 주차관리인 검찰 송치

경찰 로고. /조선DB

평소 알고 지내던 80대 건물주를 건물 옥상에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주차장 관리인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김모씨를 지난 22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주차장 관리인으로 근무하던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김씨는 마찬가지로 자신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맞은편 숙박업소의 주인 40대 남성 조모씨의 도움을 받아 강릉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2분쯤 강릉역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범행 이유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진술에서 김씨는 “조씨가 ‘A를 죽여야 우리가 산다’는 식으로 살인을 교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범행 당일 김씨의 폐쇄회로(CC)TV 기록을 삭제하고, 평소 금전 관계로 갈등을 겪던 A씨의 살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법원은 지난 15일 김씨에 대해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날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서는 “조씨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살인교사의 동기가 납득되지 않아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검토해 구속영장을 재차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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