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구글·아마존 등 투자한 앤트로픽, 클로드 2.1 공개
오픈AI 합병 제안 거절 소식 알려진 날 공개해 주목
[서울=뉴시스] 앤트로픽은 20일(현지시간) LLM 클로드 2.1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선보였던 클로드2 성능을 개선한 버전이다. 사진은 클로드 2.1 소개 영상 중 일부 (사진=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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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 구글, 아마존 등이 투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거대언어모델(LLM) 겸 AI 챗봇 '클로드'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오픈AI의 GPT-4 터보보다 약 1.6배 더 많은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다. 경쟁사인 오픈AI가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올트먼 해고하는 등 잡음이 발생하면서 차기 LLM 개발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앤트로픽이 본격적인 추격전에 나선 형국이다.
앤트로픽은 20일(현지시간) LLM 클로드 2.1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선보였던 클로드2 성능을 개선한 버전이다.
클로드 2.1의 가장 큰 특징은 토큰 수다. 토큰은 LLM이 인식하는 문자 데이터 단위를 말한다. 소화할 수 있는 토큰 수가 많을수록 챗봇이 한 번에 대답할 수 있는 양도 많아진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새 버전은 한 번에 최대 20만개 토큰을 소화할 수 있다. 앤트로픽 측은 20만개 토큰 소화가 업계 최초라며 영단어 기준 약 15만개 단어 또는 500장 이상 자료를 번역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호메로스가 쓴 고대 그리스 문학인)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등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앤트로픽은 20일(현지시간) LLM 클로드 2.1을 공개했다. 사진은 전 버전과 환각율 비교 그래프 (사진=앤트로픽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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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클로드 2.1의 환각현상 발생율이 이전 버전보다 2배 이상 줄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에서의 환각은 챗봇이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참고해 확률적으로 그럴듯한 문장을 생성함으로써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대답하는 걸 말한다.
앤트로픽은 "기존에 '볼리비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는 몬테로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볼리비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등 부정적인 대답을 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클로드 2.1이 법률 문서, 재무 보고서 등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길고 복잡한 문서를 분석·정리하는 데도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위협하는 앤트로픽은 어떤 회사?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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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기업으로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주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드는 현재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와 함께 안정성 측면에서 최고 AI 챗봇으로 평가받으면서 여러 빅테크가 앤트로픽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지난해 3월 3억 달러(3900억여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초 5억5000만 달러(7100억여원)를 투자하더니 최근에는 20억 달러(2조6000억여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도 지난 9월 12억5000만 달러(1조6000억여원)를 제공한 가운데 향후 최대 40억 달러(5조1000억여원)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앤트로픽에 1억 달러(1300억여원)를 투자하며 다국어 LLM 공동 개발과 AI 플랫폼 공동 구축에 나섰다.
앤트로픽, 오픈AI가 합병 제안한 날에 챗봇 새 버전 공개
[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전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출입용 게스트 출입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출입증)을 착용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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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챗봇 새 버전을 공개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오픈AI가 앤트로픽에 합병을 제안한 소식이 알려진 날이라 주목도가 더 커졌다.
이날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가 다리오 애머데이 앤트로픽 CEO에게 합병을 제안했다. 최근 해고된 샘 올트먼 전 CEO가 오픈AI 주요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고 오픈AI 직원 700여명도 올트먼 해고에 대한 반발로 퇴사 의사를 밝히자 이사회가 대응책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오픈AI 입장에서는 앤트로픽 성장에 긴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앤트로픽이 클로드 2.1을 선보였으나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GPT-4 시리즈가 클로드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테크크런치는 "GPT-4가 여전히 코드 생성과 관련해 '금본위제'"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올트먼이 오픈AI를 떠나면서 GPT 차기 시리즈인 GPT-5 개발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스타트업 간 기술 격차도 더 좁힐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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