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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안 부러운 ‘롤드컵’…후원 기업들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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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끝난 후 T1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회 후원사 메르세데스-벤츠 로고가 띄워져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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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3′ 흥행에 대회와 구단을 후원한 기업들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회 평균 시청자 수는 약 70만명으로 시청자 대부분은 1020세대다. 롤드컵은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대회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 불린다. 2011년부터 시작돼 매해 전 세계 9개 지역 최상위 팀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데, 100여개 팀에서 800여 명의 선수가 뛴다.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1년 롤드컵 결승전은 최고 동시 시청자 7386만742명을 기록하는 등 젊은층 사이에선 월드컵 못지않은 위상을 가진다.

올해 롤드컵에는 한국 4개 팀을 포함, 전 세계 22개 팀이 참여해 서울과 부산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까지 총 53경기를 벌였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22만5000달러(약 29억 원)로 우승팀이 이 중 20%를 가져간다. 한국에선 앞서 2014년과 2018년에 롤드컵이 열린 바 있다.

이번 결승전에선 한국리그 T1과 중국리그 웨이보 게이밍(WBG)이 맞붙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T1은 e스포츠 최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몸담은 팀이다. 2013년 데뷔한 이상혁은 10여년간 줄곧 T1에서만 뛰며 LCK 10회 우승, 롤드컵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섰으며 4회 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T1은 SK텔레콤이 창단,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대회 후원사이자 T1 후원사이기도 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후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T1선수단 어깨에 박힌 벤츠 로고가 미디어에 계속해서 노출된데다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QS로 옮겨 전달하는 장면에 전 세계 롤 팬들이 집중했기 때문이다. 레드불, 시크릿랩, 아마존 웹 서비스(AWS), 코카콜라, 오포 등도 대회를 지원했다.

국내 기업들도 롤드컵 소속팀을 운영하거나 후원을 진행하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11월 발표한 ‘2022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49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기업들은 선수단에 총 19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스포츠팀 ‘Gen.G(젠지)’는 현대차가, ‘디플러스 기아’는 기아가 각각 후원하고 있다. KT도 2012년 ‘KT 롤스터’를 창단해 운영해오고 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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