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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경찰, SPC 계열 샤니 노동자 끼임 사망 “대표이사까지 책임 인정”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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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이강섭 대표 등 7명 불구속으로 넘겨

경향신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기계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한 지난 8월 16일 샤니 측 관계자들이 근조리본을 단 채 공장 앞을 지키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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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까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8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A씨(55·여)가 반주 기계에 끼인 사고와 관련해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다.

경찰 수사 결과 샤니 제빵공장 측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프트 기계에 대한 설비를 일부 변경하면서도 이런 시설 변경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해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반죽 기계에서 경보음도 고장으로 인해 울리지 않았는데 유해 위험성 평가 등의 조처를 사전에 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제빵공장의 안전보건 관리 총괄 책임자이자 결재권자인 이 대표에게 이번 사고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향신문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지난 8월16일 기계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사건 경과 보고를 한 뒤 인사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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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사에서 노동자가 제빵 작업 중 사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SPC 계열사인 평택의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이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다. 이후 허영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년도 안돼 유사한 사망 사고가 또 발생해 공분이 일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최종적으로 대표이사인 저에게 있다”라며 “(안전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용노동부도 샤니 제빵공장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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