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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놈’ 이어 ‘정치 후지게 만든 XX’…한동훈 향해 거칠어지는 野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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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서 “물병 던지고 싶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정치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

세계일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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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언사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자신에게 ‘어린놈’이라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정치를 후지게 만든다’고 한 장관이 반박하자, 민형배 의원이 13일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는 글로 말다툼에 끼어들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깔끔하지 못한 판에 참전 않는 게 좋겠다 싶어 주말을 넘겼다”며, “제목 XX에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민 의원은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1일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송 전 대표의 원색 비난을 직격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 지적했다.

도덕적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송 전 대표 같은 인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제일 뒤’에 있을 거라면서, 한 장관은 “이런 분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는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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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분을 참지 못한 송 전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송 전 대표의 한 장관을 겨냥한 맹비난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자리에서 “저 때문에 지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불려 가 조사를 받고 그러니 너무 괴롭고 힘들고 죄송하다”며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 XX놈들 아닌가”라는 욕설까지도 퍼부었다.

검찰을 향한 송 전 대표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황에서의 한 장관의 대응을 본 민 의원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이렇게 입이 가볍고 혀가 길고 대놓고 정치적인 국무위원이 또 있었나 싶다’던 한 누리꾼의 댓글을 선사하겠다고 SNS에서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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