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합동파업 밝혔다 철회…"입장 차 좁혀지지 않아"
사측 새로 제시한 제안 두고 민주노총 노조와 의견 엇갈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노조는 출근시간 등을 고려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약 하루 반나절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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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이 9일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파업 불참을 선언했다. 사측이 새로 제안한 협의안을 두고 노조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권이 없어 파업 권한이 없는 이른바 'MZ노조'인 올바른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소속 노조도 불참을 선언하며 민주노총만 이번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통합노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하철 파업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노조 측은 지난 8일 연합교섭단을 구성해 사측과 협의에 임했다. 연합교섭단에는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가 포함됐다.
통합노조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연합교섭단의 한 주최로 최선의 합의안을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노조) 서로 간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며 "연합교섭단 최종회의에서 각 노조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노조는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경고 파업을 존중하지만 참여하지는 않기로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향후 노사협의 재개 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측이 새로 제안한 협의안을 두고 양 노조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서 노사간 협의의 핵심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공사는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383명을 포함해 2026년까지 전체 정원 1만6367명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협의 과정에서 공사 측은 우선 올해 383명을 계획대로 감축하고 그 외 인원은 추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교통공사노조 측은 '수용 불가' 입장인 반면 통합노조 측은 '수용' 입장이다.
당초 전날 오후 9시20분쯤 양 노조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함께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양섭 통합노조 위원장은 협상 결렬 뒤 "연합교섭단에 소속된 노조 간에 다소 이견 차이도 있었으나 사측의 인력감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노조가 이후 다시 입장문을 내고 파업 불참을 선언하며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만 참여한다. 이른바 'MZ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연합교섭단에 포함되지 않아 쟁의권이 없다.
올바른노조는 앞서 "신규채용 중단에는 반대하지만 재정 적자 근본적 원인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며 파업을 비판했다. 교통공사노조 소속 조합원은 1만여명, 통합노조는 2800명, 올바른노조는 2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성' 파업인 이번 파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주간근무가 진행되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당초 노조는 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시민들의 출근길 대란을 고려해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인력 감축안을 두고 사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6년 만에 총파업을 한 바 있다.
파업에도 공사는 평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을 평소와 같은 100%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 외 시간대는 운행률이 떨어져 평일 81% 수준이 될 전망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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