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림엔터·JQ코믹스·스튜디오389 3社 분석…"RS배분·작가 선택도 주도"
한 번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웹툰 업계에서 인기작을 여러 편 만들어낸 유명 웹툰 스튜디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K-웹툰 (PG) |
8일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SWA) 이사장 겸 만화평론가의 '네이버웹툰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의 크리에이티브 구조' 자료에 따르면 주요 웹툰 스튜디오에는 웹툰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책임을 지는 총괄 역할의 현역 작가가 자리하고 있다.
박 평론가는 네이버웹툰 인기작을 만든 박태준만화회사(더그림엔터테인먼트)와 JQ코믹스, 스튜디오389 등 3곳을 들여다봤다.
이들 스튜디오의 창작 구조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총괄 작가다.
회사마다 부르는 이름은 CP(최고위 프로듀서), 총괄 P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제각기 다르지만, 하는 역할은 비슷하다.
더그림엔터의 경우 1차 리더에 해당하는 CP가 작품 기획을 담당하고 대표인 박태준 작가의 최종적인 확인을 거쳐 작품이 세상에 나온다. CP는 병장 작가처럼 인기작을 만들었던 작가가 맡는다.
안형수 더그림엔터 이사는 박 평론가와의 질의응답에서 "(작품에) 페이스메이커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네이버 상위권을 차지해 본 노하우를 가진 이들을 '키 맨'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JQ코믹스에서도 이종규, 이현민, 이종범 3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중심으로 모든 기획이 진행된다.
이들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작품 기획, 스토리·콘티 최종 책임, 외부 그림 작가와의 연락까지 도맡는 것이다.
스튜디오389는 두엽 작가가 총괄 PD를 맡고, 이밖에 작가 경험이 있는 3명의 PD가 작품 기획, 콘티·스토리 최종 책임 등을 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웹툰작가 (CG) |
각 스튜디오의 총괄 작가가 창작은 물론 수익배분(RS)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 3개 스튜디오의 핵심 총괄 작가는 회사 내부는 물론, 필요하다면 외부에서도 웹툰 제작에 필요한 작가를 섭외·결정하고, 작가진의 수익 배분 비율 등도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회사와 달리 이른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창작 리더십)을 더 우위에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박 평론가는 자료에서 설명했다.
최근 몇년 새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개인 작가가 아니라 CP(콘텐츠 제공사) 등 회사 차원의 웹툰 제작이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개성이나 역량에 기대기보다는 자본과 사업자 관점의 기획, 인력 투입만으로도 인기작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역 작가가 이른바 '총대를 메고' 작품 제작에 참여할 때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도 작가 중심 스튜디오에서 인기작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더그림엔터는 누적 조회 수 100억회를 기록한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가 만든 스튜디오로,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 1위 작품인 '퀘스트지상주의', '김부장', '외모지상주의'를 연재 중이다.
스튜디오389는 토요일 연재작 2위 '99강화나무몽둥이'를 비롯해 금요일 13위 '나혼자 탑에서 농사'를 만들었고, JQ코믹스는 금요일 4위 '역대급 영지 설계사'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분석 내용은 오는 17일 열린만화포럼에서도 발표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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