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 정부, 12일 미-우크라 국방장관 통화에서 방침 전달"
김정은과 나란히 선 '러시아 파견 북한군 장성 3명'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미사일 사용을 허용키로 결단한 계기는 북한군 파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사용 제한조건을 풀어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여러 달에 걸쳐 요청해왔다.
바이든은 이런 요청을 계속 거부했으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을 배치한 러시아의 조치에 대응이 필요해짐에 따라 고집을 꺾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두 달 후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던 터라 그 전에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바이든 행정부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익명 취재원에 따르면 미국의 장거리미사일 사용 제한조건 해제 조치 결정은 지난 12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사이의 통화에서 전달됐다.
그 다음날에 브뤼셀에 출장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번 결정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유럽 측 관계자들, 그리고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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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번 미사일 사용제한 해제 조치에 담은 의도는 '북한군 투입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과 러시아 측에 보내는 한편, 쿠르스크 지역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는 북한과 러시아의 시도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설명했다.
한 연방의원 보좌관은 이번 해제 조치가 쿠르스크 지역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보다 더 깊숙하게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은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는 러시아와 북한의 시도를 억누르기 위한 것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허용조치에 따라 지난 19일에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내 무기창고를 처음으로 타격했다.
이어 21일에는 영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을 러시아 쿠르스크에 발사했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이래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러시아군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군이 대인지뢰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는 한편 미국 방위산업체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로 직접 들어가 무기를 수리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기도 했다.
이번 로이터 보도에 백악관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자는 북한군의 쿠르스크 배치 전에 바이든이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을 풀어준 상태였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논평을 거부하면서, 다만 러시아가 북한군을 배치함으로써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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