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인물 다수…민간 출신은 3인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관 출신 선호"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사진 제공=손해보험협회 |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은행연합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가운데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2일 만료된다. 손해보험협회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인선 이후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보협회장 자리는 연임할 수 있지만, 이석용 전 협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연임을 고사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된 인사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많지 않다.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인선을 진행 중인 것도 변수다. 금융권 협회장 인선의 후보군이 비슷한 만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권에선 올해도 경제 관료 출신 또는 정치권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58년 설립된 손보협회는 당초 업계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비상근 회장직을 맡다가 1974년 상근회장직을 도입했다. 상근회장직 도입 이후엔 민간 출신 3인을 제외한 모두가 관료 출신 인물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현재 손보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지원 회장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와 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제45~54대 손해보험협회장 프로필. |
53대 김용덕 회장과 51대 문재우 회장, 50대 이상용 회장 모두 재무부를 거친 관료 출신 인물이다. 50대 이상용 회장은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은행 감사를 지냈다. 51대 문재우 회장도 금감원 감사를 지냈고, 53대 김용덕 회장은 2007년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했다.
관료 출신이지만, 보험업계를 경험한 인물을 선호하는 편이다. 안공혁 회장의 경우 1991년 보험감독원장을 맡았고, 이상용 회장은 재무부 시절 생명보험과장을 맡으며 보험업계를 경험한 바 있다.
보험업계 민간 출신 가능성도 있다. 그간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은 총 3명이었다. 태평양생명 사장을 지낸 이석용 전 협회장(45·46대)은 1998년 첫 민간 출신 협회장으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박종익 전 동양화재(現 메리츠화재) 대표는 47대 협회장을 지냈다.
2014년엔 세월호 참사로 세월호 사고 이후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일자 회추위는 협회장 자격 요건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한정했었다. 이에 장남식 당시 LIG손해보험 사장이 제52대 손보협회장으로 선임됐다. 민간 출신이 협회장에 오른 것은 박종익 전 협회장 이후 12년 만이었다.
다만, 최근 보험업계에 정치권 인물들이 진출한 만큼, 정치권 인물 선임 가능성도 나온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과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도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관피아라는 논란이 있지만, 업계에선 업권 이해도가 높은 관 출신 인물을 선호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펫보험 활성화, 실손청구간소화 등 각종 사안을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관 출신 인물을 선호한다”라며 “다만, 정지원 회장이 전 정부에서 선임된 인물인 만큼 현 정부에 친화적인 정치권 인물이 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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