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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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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호주 총리에 "우린 한국에서 함께 싸운 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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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미사일 위협 맞선 공동 대응도 강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국빈으로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동에서 한국과 북한을 나란히 언급해 눈길을 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일원으로 함께 참전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지금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으로 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점심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앨버니지 총리 환영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그는 “호주는 미국에게 소중한 친구”라며 제1·2차 세계대전부터 베트남전쟁까지 미국과 호주가 한 편이 되어 싸운 20세기의 전쟁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한반도의 산꼭대기”(hilltops of the Korean Peninsula)에서도 함께했음을 강조했다.

세계일보

미국을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가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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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25일부터 1953년 7월27일까지 3년 1개월 넘는 6·25전쟁 기간 미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연인원 178만9000명을 참전시켰으며 그중 3만6492명이 전사했다. 호주도 장병 1만7164명을 보내 한국을 도왔는데 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다음으로 큰 규모다. 특히 호주군은 전사자 346명의 대부분인 281명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앨버니지 총리와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APEC 회의 도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참석한 정상급 인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엔 우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물론 앨버니지 총리도 합류해 북한 도발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 몇 시간 만에 소집된 회의에서 (앨버니지 총리가) 북한을 규탄하는 아주 명확하고 소신에 찬 말씀을 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가 인도태평양 국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 지역에서 미국은 물론 그 우방들과도 긴밀히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세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기에 미국이 짊어진 국제적 리더십의 무게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며 “우리 두 나라는 더 자유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가 미·일·인도·호주 4국 협의체 ‘쿼드’(Quad)의 일원이란 점을 강조하며 “나는 취임 직후부터 경제안보, 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 일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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