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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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4일 기준 19조4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이 10조2174억원, 코스닥 시장이 9조2360억원이다.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8월 2일 2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21일 20조2308억원까지 늘었다. 현재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올해 초 16조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3조원가량 불어난 상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일부만 투자자 본인 자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증권사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투자 원금보다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다가 급락한 종목에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다. 신용거래 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브이티로 9.79%에 달한다. 브이티 주가는 지난 7월 26일부터 두 달간 161% 넘게 치솟다가 이달 4~5일 이틀간 18.72% 떨어졌다.
브이티 다음으로 신용거래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은 피델릭스(잔고 비중 9.27%), 에스와이(9.15%), 엑셈(8.83%), 랩지노믹스(8.65%) 등이다. 이들 종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1.12% 내렸다.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일반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가 단타용으로 신용거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빚을 내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투자자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이달 4일 기준 6399억원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5775억원)과 비교해 10.81%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미수거래 대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는 외상값이다. 3거래일간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대금을 갚는 일종의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는 신용거래융자보다 만기 기간이 짧은 만큼 미수금을 기간 안에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위험이 크다.
6일 국내 증시는 모처럼 반등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약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시가 하락 흐름을 지속하다 보니 빚을 낸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주가 조정으로 빚을 못 갚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반대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소가윤 기자(s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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