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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미 서열 3위 하원의장에 트럼프?…트럼프 "많은 사람이 요청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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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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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공화당 내부에서 공백 상태인 의회 지도부를 메울 대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일각에서 자신에게 하원의장을 권하는 요구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아 내심 기대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하원 의원 신분도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미국 헌법에 하원의장을 '하원 원내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는 데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N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을 인용,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직후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임시 의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이날 뉴욕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사람이 나에게 (하원)의장을 맡아달라고 전화하고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라와 공화당, 국민을 위해 무엇이든 최선의 것을 할 것이라는 말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원의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다만 그는 대통령직을 되찾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하원 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로, 권력분립이 철저하기 때문에 단순히 의회 운영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로서 역할과 정치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입니다.

그런 만큼 당내 경선을 신경 쓸 필요 없이 대통령 선거 본선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하원의장을 맡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가능합니다.

다만 역대 모든 하원의장은 현역 의원 가운데 선출됐다는 점은 '트럼프 하원의장'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합니다.

과거에도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뉴트 깅그리치 전(前) 하원의장,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원외 인사들이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지만, 실제 유의미한 투표까지 이른 사례는 없습니다.

이번에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맷 게이츠 의원은 지난 1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선출됐을 때도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15차례 투표가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 원외인사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선 공화당 내부적으로도 '트럼프 하원의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그가 경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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